춘분에 강원 20cm 이상 폭설…국도 7호선 차량 고립
[앵커]
오늘(20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절기상 춘분이었지만, 전국적으로 추웠습니다.
강원 산간 지역엔 많은 눈까지 내리며, 차량 수십 대가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노지영 기잡니다.
[리포트]
하얀 눈밭으로 변한 왕복 4차선 도로에 차량 수십 대가 늘어섰습니다.
언덕길을 오르던 대형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진 겁니다.
뒤따르던 차량들이 잇따라 멈춰 서면서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김구락/화물차 운전자 : "저 정상에서 여기까지 뒤로 내려왔다니까. 다시 한번 올라가 보려고. 근데 안 되더라고. (그럼 여기서 몇 시간 동안 기다리신 거예요?) 5시쯤 돼서부터 여기 잡혀 있었죠."]
오도 가도 못하고 도로에 갇힌 운전자는 답답한 마음에 직접 삽을 들고 나섰습니다.
[이대곤/화물차 운전자 : "제품이 빨리 가야 하는데, 시료 지금 검색하고 다시 구미로 가야 하는데 이거 못 가니까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답답한 놈이 치워 봐야지 어쩌겠습니까."]
도로당국이 밤새 제설 작업을 벌였지만, 시간당 2~3센티미터의 강한 눈앞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언덕길에 눈까지 쌓이면서 화물차량이 올라오지 못해 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뒤늦게 한 시간가량 도로를 통제하고 나서야 정체 현상은 서서히 풀렸습니다.
기상예보와 달리 강원 남부 동해안에 폭설이 쏟아졌지만, 당국의 늑장 대처에 동해안을 찾은 관광객들도 하염없이 도로 위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신상길/경북 경산시 : "앞에 차가 수십 대가 서 있으니까 갈 수도 없고, 올 수도 없고, 서 가지고. 굴 속에서 기다리니까 앞에 남은 게 얼마쯤 남았는지 답답하기도 하고..."]
기상청은 이번 눈이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 내일(21일)까지 이어지겠다며 교통 안전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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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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