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로코킹과 로코퀸이 완성한 이름값 [Oh!쎈 레터]
[OSEN=선미경 기자] ‘히트메이커’ 박지은 작가도, ‘로코킹’ 김수현과 ‘로코퀸’ 김지원도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이 상승세를 제대로 타고 있다. 지난 9일 첫 방송 시청률 5.8%로 시작해 4회 만에 최고 시청률 14%를 기록하며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닐슨코리아 기준). 더불어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도 2주 연속 1위에 올랐고, 김수현과 김지원이 번갈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완벽하게 흥행 공식을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눈물의 여왕’ 상승세의 중심에는 역시 김수현과 김지원이 있었다. 처음 호흡을 맞추는 두 사람은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비주얼 조합부터 안정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전 작품들에서 ‘로코킹’과 ‘로코퀸’ 수식어를 얻었던 만큼 완벽한 케미로 박지은 작가표 로맨스의 매력을 살려내고 있는 두 사람이다.
‘눈물의 여왕’은 재벌 3세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3년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 ‘사랑의 불시착’까지 로맨틱 코미디 흥행을 이어온 박지은 작가와 드라마 ‘불가살’의 장영우 PD, ‘빈센조’와 ‘작은 아씨들’의 김희원 PD가 의기투합해 기대가 컸다.
그리고 무엇보다 ‘별에서 온 그대’로 대박을 터트리고, ‘프로듀사’로 대상을 수상한 김수현과 박지은 작가의 세 번째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별에서 온 그대’로 이미 김수현과 로코 호흡을 맞췄던 박지은 작가는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기며, 다시 한 번 ‘로코킹’ 김수현의 저력을 입증해내는데 성공했다.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을 통해서 ‘별에서 온 그대’와는 또 다른 매력적인 로코킹의 서사를 쓰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천송이 캐릭터가 웃음을 담당했다면, 이번엔 김수현이었다. 김수현은 주사 연기로 코믹의 정점을 찍었고, 위험에 빠진 홍해인을 구해내고 함께 울어주며 로맨틱한 멜로를 더했다. 불같은 사랑에 빠졌을 때부터 아내가 제일 싫다며 이혼을 원하는 결혼 3년차 되기까지, 백현우의 서사를 흡인력 있게 그려가고 있다.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서 로코킹이란 수식어를 얻었지만, 그를 스타덤에 올려준 ‘해를 품은 달’에서도 묵직한 연기와 애틋한 멜로로 좋은 반응을 받아왔다. 더불어 대상을 안겨준 ‘프로듀사’에서는 코믹한 모습까지 천진하고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그리고 ‘눈물의 여왕’을 통해 그간의 연기 내공을 모두 보여주면서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는 김수현이었다.
김지원도 ‘눈물의 여왕’을 통해서 로코퀸의 입지를 굳힐 모양새다. 김지원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쌈, 마이웨이’,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통해서 로코 장르를 훌륭하게 소화해왔다. 특히 ‘쌈, 마이웨이’에서는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이전 작품들과 다른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했고, 여전히 회자되는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후 ‘아스달 연기대’와 ‘나의 해방일지’ 등을 통해서는 좀 더 묵직한 캐릭터를 맡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묵직함과 발랄함, 애틋함과 사랑스러움을 오가는 김지원의 탄탄한 연기력이 ‘눈물의 여왕’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도도하고 시니컬한, 그리고 때론 귀엽고 여린 홍해인을 김지원의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한 것. 안정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 변화를 풍부하게 살려내며 돌아온 로코퀸의 저력을 증명한 김지원이었다. 그리고 이런 로코킹과 로코퀸의 이름값을 제대로 입증해가고 있는 ‘눈물의 여왕’이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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