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5주 이후 임신중지 금지’ 지지 공식화…쟁점 띄우나

박용하 기자 2024. 3. 20. 21: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송서 첫 입장 밝혀…“연방정부 결정 사안은 아냐” 여지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에 마련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신 15주 이후’ 임신중지 금지를 지지하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방송 ‘WABC’와 인터뷰하면서 임신중지가 금지돼야 할 임신 주수에 대해 “현재 사람들은 15주를 찬성하고 있고, 나는 그런 측면에서 생각하고 있다”며 “이건 매우 합리적인 걸로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경파들마저도 동의할 만큼 15주는 사람들이 동의하는 숫자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만 연방정부 주도로 미국 50개주 전체에서 임신 15주 이후 임신중지 금지를 추진하는 데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 수년간 모든 이들, 양측의 모든 법률학자가 동의한 건 이것이 주의 사안이란 것”이라며 “이건 연방정부 사안이 돼선 안 되며 주의 사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신중지 시술이 가능한 구체적인 주수를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그는 이달 초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며 임신중지를 금지해야 할 주수를 묻는 말에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나는 점점 더 15주에 대해서 듣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 재임 기간에 연방대법원을 보수 우위로 재편한 덕분에 2022년 임신 6개월 전의 임신중지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할 수 있었다며 이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워왔다. 하지만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부정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같은 해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들은 고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본격화한 이후 임신중지 문제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왔다.

최근 시행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대부분은 임신 초기 임신중지 시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임신중지가 허용돼야 할 기간으로 15주를 지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