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MLB 개막전 선발 日 다르빗슈, 5이닝 못 채우고 강판(종합)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열린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에서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안은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8)가 다소 아쉬움을 남긴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르빗슈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24 MLB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삼진과 볼넷은 각각 3개씩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72개로 다소 많았던 탓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MLB 개인 통산 104번째 승리도 불발됐다.
다르빗슈는 후배 일본인 빅리거인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를 두 차례 상대해 안타 1개를 맞았다.
다르빗슈는 MLB에서 11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2012년 텍사스와 계약하고 MLB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266경기에 등판, 103승 85패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거뒀다.
2022시즌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다르빗슈는 2023년 2월 샌디에이고와 6년, 1억800만달러(약 1447억원)에 장기 계약을 맺기도 했다.
다르빗슈가 샌디에이고에서 개막전 선발로 나선 것은 2021년, 2022년에 이어 3번째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이었던 2017년까지 포함하면 4번째다.
이번 개막전 선발은 다르빗슈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간 듯 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한국에 처음 왔는데, 정말 좋아하는 나라다. 한국에서 등판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라고 밝혔다.
"상대가 다저스인 것도 기쁘다"면서 오타니와의 투타 대결에도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제구가 흔들리면서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지는 못했다.
다르빗슈는 1회초 무키 베츠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오타니와 첫 투타 대결을 했고, 스플리터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타구를 잡아 2루로 송구해 1루에서 2루로 뛴 베츠를 아웃시켰지만, 병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르빗슈는 프레디 프리먼을 삼진으로, 윌 스미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도 다르빗슈는 맥스 먼시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상대하다 폭투를 던져 주자를 2루까지 보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에르난데스를 삼진으로 솎아낸 뒤 제임스 아웃맨을 우익수 플라이로, 제이슨 헤이워드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3회초 개빈 럭스, 베츠를 범타로 처리한 다르빗슈는 또 오타니와 마주했다.
이번에는 안타를 내줬다. 키움 히어로즈, 한국 야구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오타니는 다르빗슈의 싱커를 노려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한국 땅에 온 이후 처음으로 날린 안타다.
오타니가 2루를 훔치면서 2사 2루에 몰린 다르빗슈는 프리먼, 스미스에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먼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다르빗슈는 4회초 선두타자 에르난데스를 야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샌디에이고 3루수 타일러 웨이드가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에르난데스가 2루까지 나아갔다.
아웃맨에 1루 땅볼을 유도하면서 주자를 3루까지 보낸 다르빗슈는 후속타자 제이슨 헤이워드에 희생플라이를 맞아 다저스에 동점 점수를 줬다.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결국 샌디에이고 벤치가 움직였다. 마운드를 다르빗슈에서 톰 코스그로브로 교체했다.
다르빗슈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정식 경기에서 5이닝 동안 2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내주고 2실점했다. 삼진은 3개를 솎아냈다.
2016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18시즌 중반부터 지난해까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뛴 글래스노우는 지난해 12월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직후 다저스와 5년, 1억3650만달러(약 1829억원)에 연장 계악을 했다.
이적 직후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글래스노우는 무난한 다저스 데뷔전을 치렀다. 다만 제구가 흔들린 것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3회말 볼넷과 폭투 등으로 1사 3루의 위기에 놓인 글래스노우는 잰더 보가츠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샌디에이고에 선취점을 줬다.
글래스노우는 4회말에는 매니 마차도,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주릭슨 프로파에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는 루이스 캄푸사노에 유격수 앞 병살타를 유도해 한숨을 돌렸지만, 3루 주자 마차도가 홈을 밟아 실점이 '2'로 늘었다.
웨이드를 삼진 처리하면서 더 이상 실점하지는 않았다.
5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글래스노우는 6회말 라이언 브레이저에 마운드를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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