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손님 트렌드 바뀌자 제주목 관아 ‘제2의 전성기’
개별·체험 여행 인기에
외국 관람객 378% 늘어
조선시대 제주의 관아시설이었던 제주목 관아가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 유형이 단체여행에서 개별여행으로 바뀐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제주목 관아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1만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8%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전체 관람객 중 외국인 비율은 38.6%다. 특히 이들은 한복을 빌려 입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조선시대 관아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 같은 외국인 관람객 증가세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방식이 개별관광, 체험관광으로 변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목 관아는 원도심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주변에 전통시장과 칠성로 쇼핑거리, 지하상가, 탑동해변 등이 자리한 것도 장점이다.
앞서 지난해 10월5일부터 17일까지 제주도와 제주연구원이 중국 난징 시민 3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2%가 완전 자유여행을 원한다고 답했다. 또 제주에서 하고 싶은 활동으로 자연경관 감상, 식도락과 함께 전통문화체험(47.9%)을 꼽았다.
제주도는 제주목 관아를 찾는 외국인 관람객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기존 중화권, 영미권, 일본으로 구분하던 관람객 통계를 올해부터는 중동권까지 포함해 세분화하고 있다. 올 들어 방문객은 중화권 8663명, 영미권 934명, 일본 105명, 중동 380명 등이다.
제주도는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이뤄지는 야간개장 기간에 한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을 12회 이상 개최할 예정이다. 체험 가능한 전통공예 프로그램도 주 1회 이상 마련한다.
제주도는 옛 목사 집무실인 연희각과 휴식공간이었던 귤림당에 포토존을 조성했다. 올해부터는 야간개장 기간에도 사진이 잘 찍힐 수 있는 포토존을 운영할 예정이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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