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 음반 속 100년 전 소리 만나요
변차연 앵커>
100년 전 우리 국악이나 명창의 소리는 어땠을까요?
LP 음반이 나오기 전 옛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유성기 음반 전시가 광주에서 열렸습니다.
조선아악부터 명창의 소리까지 감동으로 다가오는데요.
그 현장을 임보현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임보현 국민기자>
(장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광주시 동구)
조선시대 궁중음악인 '조선아악'을 담은 SP 음반, 모두 13장으로 1928년 우리나라 최초로 전기 녹음 방식으로 제작됐는데요.
유성기로 듣는 대신 전시장의 버튼을 누르면 디지털 음원으로 변환된 옛 소리가 나옵니다.
거문고, 대금, 해금 등이 어우러진 합주, 유명 음반 제작회사인 빅터사가 고급판으로 제작한 것인데요.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궁중음악 음반입니다.
인터뷰> 김지형 / 광주시 북구
"옛날 음악을 들어볼 수 있어서 봄이 오는 소리처럼 신비롭고 감동적이었어요."
192, 3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춘향전 음반도 눈길을 끕니다.
콜롬비아와 빅터 등 유명 음반제작사들이 발매해 당시 그야말로 흥행만점, 춘향전 녹음을 마친 명창들이 함께 찍은 기념사진도 남아 있는데요.
명창의 소리를 디지털음원으로 들어볼 수 있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옛 소리 자료 전시.
국립국악원이 수집한 유성기 음반 100여 점과 가사지, 사진, 영상자료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옛 자료를 선보였습니다.
궁중아악과 판소리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 있을 정도로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큰데요.
인터뷰> 이애경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학예연구사
"세계적으로 가치가 높게 평가된 우리나라 음악을 직접 들어보고 체험하시면서 역사적인 의의나 예술적인 가치를 직접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초의 소리를 기록하고 재생했던 유성기도 볼 수 있는데요.
1877년 에디슨이 초창기에 만든 원통형 실린더 유성기부터 1888년 내구성을 보완한 베를리너의 유성기까지... 관람객들은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 최서하 / 대전시 서구
"하나의 판에 어떻게 소리를 녹음할 생각을 했는지 신기하게 다가왔고 처음 보는 물건이다 보니까 정말 흥미롭게 관람했던 것 같아요."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은 호남의 대표적인 명창 임방울.
1950년대 수궁가와 적벽가의 공연 녹음 릴테이프를 비롯해 공연 사진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춘향가의 쑥대머리를 담은 음반은 20만 장 이상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는데요.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임방울 특유의 절절한 소리에 관람객들이 푹 빠집니다.
인터뷰> 임동호 / 전북 고창군
"아주 애절한 슬픈 대목을 임방울 선생님이 잘하시잖아요. 그 음악을 전시에 와서 들으니 너무 감개무량합니다."
조선음악의 다양한 면모를 정리해 놓은 '조선음악소고' 책자도 볼 수 있고 1960년대 미국 문화인류학자 로버트가피어스 교수가 기록한 판소리 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신 / 광주시 동구
"옛날 명창 선생님들의 사진과 소리를 들으니 너무 좋고 감동적입니다."
(취재: 임보현 국민기자)
귀중한 자료와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4월 초까지 계속됩니다.
100여 년 전 음반에 기록된 국악을 들어보면서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자료 전시.
소중한 우리 옛 소리의 매력에 푹 빠져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한번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임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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