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감싸는 손…“내 손 얘기는 그만”
“모든 사람이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서 배운다. 이번 실수로 더 단단해지고, 더 멋진 선수,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의 품격은 확실히 달랐다. 손흥민(토트넘)이 후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감쌌다.
손흥민은 20일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과 홈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입장했다. 지난달 끝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한 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그리고 주장인 자신과 갈등으로 몸싸움까지 벌인 이강인 논란 등으로 시끄러웠다.
아시안컵 이후 첫 대표팀 소집. 주장으로 재신임을 받은 손흥민은 아시안컵 상황에 대해 한숨과 함께 말문을 열었다. 손흥민은 “뭐라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지만, 대표팀에 소집되는 한순간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영광스럽다”고 책임감을 드러내며 “가슴에 태극마크가 달려 있는 순간에 행동을 늘 조심하려고 한다. 많은 생각이 있었지만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이제 생각할 것은 이 팀을 어떻게 똘똘 뭉치게 하느냐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을 잘 뽑아낼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번 대표팀에 이강인 역시 부름을 받았다. 손흥민은 18일, 이강인은 19일 입국했다. 이강인을 따로 만났는지를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강인 선수와는 영국에서도 따라 만났고, (소집 이후에)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선수들과 만났다. 모든 선수들 앞에서 강인 선수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말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선수들은 받아들였다”며 “사과는 용기가 필요한데, 강인 선수는 그런 용기를 보여줬다. 많은 분들의 걱정처럼 대표팀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 우리 대표팀이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어 “모든 사람이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서 배운다. 어린 선수니까 실수로 더 단단해지고,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기를 바란다. 그래서 더 멋진 선수,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대표팀은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끄는 임시 사령탑 황선홍 감독 지휘 아래 이번 2경기를 치른다. 황 감독은 “제가 할 얘기를 ‘캡틴’이 다 말했다. 무엇보다 하나 된 모습이 중요하다”며 “마음을 열고 같이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장 안에서 더 보여줘야 한다. 내일이 그날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몸싸움 당시 다쳤던 손가락이 아직 부어있다는 얘기에도 “손가락은 기사는 이제 안 써주셔도 괜찮을 것 같다. 토트넘 감독님이 얘기한 것처럼 축구선수니까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된다”고 웃으며 “걱정해주시고 신경을 써주시는 상황은 감사하지만, 이런 상황으로 누군가에게 힘들어하고 혼란을 주는 상황은 미안하다. 축구는 팀 스포츠니까 저로 인해서 안 좋은 기사가 나가는 상황이 불편하다. 이 정도 아픔은 모든 선수들이 갖고 있다. 손가락 얘기는 이 자리로 그만 얘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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