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 스틸러] 집중 견제당한 허웅, 어시스트로 맞대응

손동환 2024. 3. 2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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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185cm, G)이 어시스트를 뽐냈다.

부산 KCC는 2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98-85로 꺾었다. 27승 22패로 5위를 유지했다. 6위 울산 현대모비스(25승 24패)를 2게임 차로 따돌렸다.

허웅은 동기들보다 1년 일찍 드래프트에 나섰다. 팀 동료인 이승현(197cm, F)과 연세대 1년 선배인 김준일(200cm, C)과 함께 프로 무대를 노크했다. 2014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원주 동부(현 원주 DB)에 입단했다.

허웅의 기량은 매섭게 성장했다. KBL 정상급 스코어러로 거듭났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지도 또한 상승했다. 탈KBL급 슈퍼스타가 됐다. 게다가 2021~2022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가 됐다. 허웅의 주가는 8년 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허웅의 마음을 사로잡은 팀은 KCC였다. KCC는 계약 기간 5년에 2022~2023 시즌 보수 총액 7억 5천만 원으로 허웅과 계약했다. 허웅은 이적 후에도 득점력을 뽐냈다. 2022~2023시즌 경기당 15.7점에 경기당 2.3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그리고 2023~2024시즌. 최준용(200cm, F)과 송교창(199cm, F), 알리제 존슨(201cm, F) 등 지원군이 많아졌다. 허웅이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그래서 허웅을 향한 견제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허웅에게 긍정적인 요소.

하지만 최준용과 송교창이 부상으로 한꺼번에 이탈했다. KCC의 가용 인원이 확 줄었다. 허웅의 공격 부담과 체력 부담이 한꺼번에 늘었다.

그러나 허웅은 지난 17일 수원 KT전에서 21점 5어시스트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록에 드러나지 않은 ‘스피드’와 ‘활동량’도 돋보였다. 그래서 KCC가 119-101로 KT를 완파할 수 있었다.

화력과 스피드를 보여준 허웅은 삼성을 상대한다. 칼을 갈고 있다. 지난 맞대결에서 2차 연장전 끝에 88-97로 패했기 때문.

그렇지만 허웅은 경기 시작 5분 넘게 한 점도 넣지 못했다. 슈팅 개수 자체가 1개 밖에 없었다. 어시스트 2개로 동료들을 살려주기는 했지만, 허웅의 어시스트는 큰 파급 효과를 일으키지 못했다.

허웅의 득점이 막히자, KCC의 득점 페이스도 느려졌다. 점수를 따내지 못한 KCC는 1쿼터 종료 4분 13초 전 8-16으로 밀렸다. 전창진 KCC 감독은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고, KCC 선수들은 타임 아웃 후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야 했다.

허웅은 얼리 오펜스에 집중했다. 그리고 동료들을 살려줬다. 라건아(199cm, C)의 스크린과 핸드-오프 활용 후에는 곧바로 슈팅. 1쿼터에만 2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허웅의 1쿼터 어시스트는 양 팀 선수 중 최다 기록이었다.

허웅은 2쿼터에도 견제를 강하게 받았다. 신동혁(193cm, F)의 수비에 슈팅을 시도하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허웅은 돌파도 가능한 선수. 순간 스피드를 활용한 후, 빠른 돌파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삼성 수비의 틈을 어떻게든 만들었다.

그러나 KCC는 코피 코번(210cm, C)을 제어하지 못했다. 코번과 코번의 파생 옵션에 너무 빠르게 실점했다. 그 결과, 3쿼터 종료 3분 22초 전 41-43. 허웅의 노력이 빛을 잃었다.

그렇지만 알리제와 이승현의 골밑 공략이 빛을 발했다. 두 선수의 2대2와 백 다운이 긍정적으로 결합됐고, KCC는 허웅의 득점 없이도 55-47로 전반전을 마쳤다. 고무적인 현상이었다.

부담을 던 허웅은 3쿼터에 다시 나왔다. 무리하지 않았다. 3점 라인에 자리 잡고 있는 선수들에게 패스. 허웅의 패스를 받은 이들(라건아-캘빈 에피스톨라)이 3점으로 화답. KCC는 3쿼터 시작 3분 42초 만에 66-53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허웅의 움직임이 수동적인 건 아니었다. 최승욱(193cm, F)의 강한 수비를 오른쪽 코너 돌파로 극복한 후, 림을 가로지르는 이승현에게 바운스 패스. 이승현의 득점을 책임졌다.

다음 공격에서도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라건아와 삼성 국내 선수의 미스 매치를 포착. 정확한 공중 패스로 라건아의 득점을 도왔다. 삼성의 추격 의지를 더 떨어뜨렸다.

KCC는 빠르게 승리를 결정했고, 허웅 역시 빠르게 퇴근했다. 29분 3초 동안 ‘10점’에 그쳤지만,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집중 견제에 대처하는 법을 제대로 보여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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