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더불어몰빵론’에 조국 “뷔페서 취향 맞는 것 택하면 돼”

강재구 기자 2024. 3. 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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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이 4·10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지지율 돌풍을 일으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안에선 최근, 이번 총선 비례대표 후보 선거에서 범야권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와야 할 표가 조국혁신당으로 넘어가 '원내 1당'을 국민의힘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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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자 등이 지난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관권선거 중단 등을 요구하며 정권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4·10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지지율 돌풍을 일으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20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에게 ‘엄중 경고’를 하기로 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8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명예당원으로 모셔야겠다”고 하자 “좋다”고 말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19일 밤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박 전 원장의 발언이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징계 수위를 논의해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박 전 원장의 발언은 해당 행위”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안에선 최근, 이번 총선 비례대표 후보 선거에서 범야권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와야 할 표가 조국혁신당으로 넘어가 ‘원내 1당’을 국민의힘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비조지민’(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지역구는 민주당)을 겨냥해 ‘몰빵론’(지역구·비례대표 모두 민주당), ‘더불어몰빵’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을 찍으러 투표장에 나올 유권자가 지역구 선거에선 민주당을 선택하도록 해 야당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주장한다. 조국 대표는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뷔페에 가면 여러 코너가 있지 않나”라며 “음식을 보고 (비례대표 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 중) 본인 취향에 맞는 것을 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연합은 조국혁신당이 잘되면 의석수가 줄어들 수 있어 예민해질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넓은 의미에서 시민들에게 (다양한) 맛과 영양을 제공한다고 보는 게 (진보) 진영 전체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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