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1·2번에 담은 ‘6당 6색’ 메시지는…“약자 배려” “노동·생태” “반윤·반명”
국민의미래·민주연합 1번
각각 여성 장애인 후보 선정
새로운미래는 ‘반명 노선’
개혁신당 ‘정권 견제’ 집중
주요 정당들이 20일까지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 발표를 마치면서 각 당이 얼굴로 내세우는 비례 1번(여성)·2번(남성)도 윤곽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모두 비례 1번으로 장애인을 선정해 사회적 약자 배려를 강조했다.
국민의미래 비례 1번은 서울대 법대 출신의 최보윤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에게 돌아갔다. 사법연수원 시절 의료사고로 지체장애 판정을 받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을 지내는 등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 권익 보호 활동을 했다. 국민의미래는 당선 가능권(20번 이내)에 현 비례대표이자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의원(15번)과 세종시의원을 지낸 지체장애인 이소희 변호사(19번)까지 여성 장애인 3명을 배치했다.
국민의미래 비례 2번은 탈북 공학도인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이 받았다. 북한 인권 문제를 중시하고, 대북 강경 정책을 펴는 당 정체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과 진보당·새진보연합·시민사회가 함께 꾸린 더불어민주연합의 1번은 시민사회 몫인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에게 배정됐다. 그는 전남에서 장애인 인권 운동을 해온 시각장애인으로 전남 목포시의원을 지냈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2번은 위성락 전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받았다.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위 전 본부장은 북핵 문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윤석열 정부의 강경 일변도 대북 정책을 앞장서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7번)과 박홍배 전 한국노총 금융노조 위원장(8번),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20번) 등 노동자·소상공인 대표들을 당선 가능권에 배치했다.
소수정당들은 정체성을 드러낼 인물을 집중 배치했다.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내건 조국혁신당은 문재인 정부 때 윤석열 검찰총장을 감찰했다가 해임된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비례 1번,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검찰’의 수사를 받은 조국 당대표가 비례 2번이다.
개혁신당은 개혁 보수로 윤석열 정권을 견제할 인사를 앞 순위에 배치했다. 현 정부의 의료개혁에 비판적 입장을 밝혀온 이주영 전 순천향대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가 1번을 받았다. 비례 2번엔 국민의힘에서부터 이준석 대표와 함께 친윤석열계 비판에 앞장섰던 천하람 전 최고위원을 배정했다.
새로운미래는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고 민주당을 탈당한 양소영 전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에게 1번을 줘 반이재명 노선을 분명히 했다. 녹색정의당은 1번에 노동계를 대표해 나순자 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2번에 경북 안동에서 녹색정치를 해온 허승규 녹색정의당 부대표를 배치했다.
정대연·김윤나영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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