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사퇴, 이종섭 오늘 귀국…여 ‘비례명단 수정’ 조배숙 당선권

손현수 기자 2024. 3. 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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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이철희 전 의원의 총선특강 '우리동네 국회의원 제대로 뽑는 법'.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종섭 조기 귀국'과 '황상무 자진 사퇴' 등 당의 요구를 수용한 만큼, 여당도 비례대표 명단을 조정해야 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결국 국민의미래 공관위는 이 의원과 친윤계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조배숙 전 위원장을 호남 몫으로, 이달희 전 부지사를 당직자 몫으로 각각 20위권 안에 배치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이날 밤 수정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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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례대표 공천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고, 지도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왼쪽) 같은 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 안양시 안양 중앙시장 들머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공동취재사진

유승민·이철희 전 의원의 총선특강 ‘우리동네 국회의원 제대로 뽑는 법’. 검색창에 ‘휘클리 심화반’을 쳐보세요.

윤석열 대통령이 ‘비판 언론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의를 20일 수용했다. ‘도피성 출국’ 비판을 사고 있는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는 21일 새벽 귀국한다. 윤 대통령이 4·10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터져나온 ‘용산발 악재’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요구대로 처리한 것이다. 국민의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밤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수정해,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13번)과 당직자 출신 이달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17번)를 ‘당선권’에 배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아침 6시49분 “윤 대통령이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공지했다. 약 4시간 뒤엔 외교부가 “25일부터 주요 방산협력 대상국인 호주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혀, 이종섭 대사 조기 귀국 계획을 알렸다. 한동훈 위원장은 경기도 안양시 거리 인사에서 “여러분이 실망하셨던 황상무 수석 문제라든가 이종섭 대사 문제,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며 “총선을 20일 남겨놓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내에선 수도권 총선 출마자 등을 중심으로 이 대사의 사퇴 또는 임명 철회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져, 이 대사의 거취를 둘러싼 여권 안팎의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철규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천관리위원인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미래 후보 공천 과정에서 “당규에 근거해 호남 지역 인사, 노동계, 장애인, 종교계 등에 대해 배려를 개진한 바 있다”며 “(하지만) 호남과 당직자 출신이 배제됐다”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또 “(공천)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한동훈 위원장을 비판했다. 이 의원의 기자회견은 ‘2차 윤-한 충돌’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으며 여권 내 긴장감을 높였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종섭 조기 귀국’과 ‘황상무 자진 사퇴’ 등 당의 요구를 수용한 만큼, 여당도 비례대표 명단을 조정해야 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대승적으로 판단했으니 여당도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국민의미래 공관위는 이 의원과 친윤계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조배숙 전 위원장을 호남 몫으로, 이달희 전 부지사를 당직자 몫으로 각각 20위권 안에 배치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이날 밤 수정 의결했다. 20위권 밖엔 당직자 출신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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