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찾은 이재명, 대파 들고 "서민에 돈 써야 돈 돌아"(종합)

한병찬 기자 구진욱 기자 정재민 기자 2024. 3. 2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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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인천에서 '먹거리 물가' 지적하며 尹 경제 정책 저격
"박지원 '조국 명예당원' 해당 행위…향후엔 엄중 제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 대파 한 단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인천=뉴스1) 한병찬 구진욱 정재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자신의 '안방'인 인천 일대를 돌며 총선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특히 이 대표는 먹거리 물가를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저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과 신기시장, 서구 정서진중앙시장, 부평구 부개종합시장과 삼산동 상가를 방문해 윤석열 정부의 민생경제 실정을 부각했다.

이 대표는 먼저 토지금고시장을 찾아 대파 한 단을 들어 올리며 "여러분 850원짜리가 맞나. 이게 5000원이라고 한다"며 "경제 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 무식해서 그렇다"고 비판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의 한 대파 판매대 앞에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 가격 같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 대표는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살 것 아니냐. 서민 예산 지원하면 돈이 돈다"며 "이 무식한 양반들아 이걸 소비승수효과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후 이 대표는 신기시장 방문 후에도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의 각을 세웠다.

이 대표는 4월 10일을 '정권 심판의 날', '역사적 분기점'으로 규정하며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이 망쳐 놓은 경제, 민생, 한반도 평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죄를 짓고 권력을 남용해도 우리는 색깔이 같으니까 괜찮아, 출신 지역 같아서 괜찮아하면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머슴의 자격이 없는, 주인을 배반하는 종에 대해선 확실하게 응징해야겠다"며 "주인 노릇을 해야 주인 대접을 받는다. 잘못을 해도 오냐오냐하면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는다.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정권이 1당이 돼서 국회의장을 차지하거나 심지어 과반을 차지해서 입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나라의 법과 제도, 시스템까지 다 뜯어고칠 것"이라며 "영원히 아르헨티나처럼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인천 관련 공약으론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내세웠다. 그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4통8달 인천시대를 열겠다"며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으로 시민이 행복한 인천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서구 정서진중앙시장에서는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 논란이 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전남 해남·완도·진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해당 행위에 해당하는 발언이지만 박 전 원장이 공개 사과했기에 참작해 엄중히 경고하는 것으로 종결했다"며 "향후 해당 행위에 대해선 엄중하게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무리 수순인 공천과 관련 일각에서 '비명횡사, 친명횡재'라 평가하는 데 대해선 "세상엔 비명(비이재명), 친명(친이재명)만 있는 게 아니다. 네 편, 내 편은 없다"며 "이번 경선 과정은 당원이 민주당의 주인이라는 것을 증명한, 당원 민주주의가 실현된 공천"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후 부개 시장을 방문해선 "경제가 폭망했다. 골목이 다 죽어버렸지 않나. 사과 하나 1만원이다"며 "1시간 알바해서 겨우 사과 하나 살 수 있다.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 일정인 삼산동 상가에서는 "권력과 예산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 쓰여야 하지 않나"며 "심판해야 한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했으니, 너희는 '이제 해고야'라고 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주에는 '민심 바로미터'인 충남과 '한강벨트'인 서울 동작과 용산을 찾기도 했다. 또 대전·세종·청주·울산·부산 지역을 찾아 표심을 다졌으며, 주말엔 경기 하남·용인·광주·평택 등 수도권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전날(19일)에도 강원도 원주와 춘천을 찾아 민심을 살폈고, 이후 수도권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 성남과 이천 등을 방문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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