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이제 손가락 이야기는 그만해주시길..." 손흥민이 간곡하게 부탁한 이유는?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1)이 ‘손가락' 언급을 피해달라고 부탁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손흥민은 경기 하루 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이강인과 갈등을 빚었다. 요르단과의 4강전 전 날 이강인과 일부 선수들이 탁구를 치려 했으나 주장인 손흥민은 단합을 위해 이를 말렸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때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고 요르단전부터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뛰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강인을 향한 비판 여론은 거세졌다.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직접 영국으로 갔고 손흥민도 자신의 SNS에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사과를 받아들였다. 황선홍 감독도 3월 A매치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을 모두 선발하며 봉합에 나섰다.
손흥민은 이번 사태로 이강인이 더 성장할 것이라 강조했다. 손흥민은 “영국에서도 강인이를 만났고 어제도 선수단과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강인이가 선수들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무슨 잘못을 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한데 그런 자세를 보여줘서 선수들도 받아들인 것 같다”고 했다.
계속해서 손흥민은 “더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누구나 실수는 하고 실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 강인이도 아직 어린 만큼 더 단단해지고 축구 국가대표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시안컵 이후 약 한 달가량 시간이 흘렀지만 손흥민의 손가락은 아직까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실제로 소속팀인 토트넘 경기를 소화할 때 여전히 손가락이 부어 있고 붕대를 감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손흥민은 손가락 상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제 손가락은 언급이 안 됐으면 좋겠다”며 “소속팀 감독님이 축구 선수라서 손가락 하나 없어도 된다고 농담을 하셨다(웃음). 당연히 걱정해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반대로 여러 사람이 해당 이야기 때문에 힘들어하고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서 저 또한 그런 마음이 든다. 저로 인해 안 좋은 기사가 나가는 것도 불편하기 때문에 오늘을 끝으로 손가락 이야기는 더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가락을 다친 배경이 이강인과의 사건이었기 때문에 해당 이야기가 반복되면 되면 팀 내부적으로 피해가 계속된다는 걸 의식한 부탁이었다. 손흥민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각오를 남겼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