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에 기습 폭설‥눈 쌓인 도로에 차량 수백 대 고립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은 절기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서 본격적인 봄이 왔음을 알리는 춘분이었는데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체감 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졌고,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특히 출근 시간대 눈이 집중되면서 차량 수백 대가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배연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20cm 가까이 눈이 내린 도로에서 대형 트레일러가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긴 오르막길로 유명한 삼척시 원덕-임원 구간에 새벽 시간 눈이 갑자기 거세지면서 6시간째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운전자가 삽을 들고 바퀴 주변 눈을 부지런히 치워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이대곤/트레일러 운전자] "<몇 시부터 못 움직이셨어요?> 새벽 5시요. 고개 넘기 전부터 밀리기 시작해서 지금 계속 이런 상태예요."
제설차량도 차가 막혀 오지 못해 운전자들은 차 안에서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박성대/차량 운전자] "눈 때문에 입찰도 못 보고 오도 가도 못하고 가만히 여기서 3시간 동안 이러고 있습니다. 제 차도 빠져서 앞으로 가지도 못하고…"
갑작스런 폭설에 제설 작업도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형 차량 수십여 대가 도로 위에서 오도가도 못한 채 대여섯 시간 이상 고립돼 있는 상황입니다.
강릉 시내에선 출근 차량 수백 대가 제설이 되지 않은 도로에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강원 북부 동해안에만 눈이 내릴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와는 달리, 폭설이 남부 동해안에 집중되며 자치단체마다 뒤늦게 제설작업에 나선 겁니다.
[박유정/강원지방기상청 예보관] "상층의 한기가 예상보다 강하게 내려오면서 수렴대가 강원 중남부 동해안으로 형성되었고 이로 인해 남부 동해안에 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평창 용산과 대관령, 강릉 왕산 등에는 20센티미터 넘는 봄눈이 내렸고,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아 좀처럼 눈이 쌓이지 않는 해안가에도 20cm 가까운 눈이 내렸습니다.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는 모레까지 눈·비 소식이 있지만, 큰 눈이 아닌 1cm 안팎의 적은 양이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배연환입니다.
영상취재: 배광우 (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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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배광우 (강원영동)
배연환 기자(abc@mbceg.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81856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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