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놀래킨 영건들… 프리미어12 기대감 쑥

정필재 2024. 3. 2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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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수가 될지 궁금하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유망주로 구성된 '팀 코리아'를 이끌고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문 구단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경기를 마치고 감탄하듯 내뱉은 말이다.

이날 팀 코리아는 다저스에 2-5로 졌지만 세계 최고 선수들이 가득한 다저스를 상대로 기죽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25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팀이 꾸려진 만큼 한국 야구의 앞날을 밝히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는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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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야구 미래 밝힌 ‘팀코리아’
25세 이하 유망주 꾸려진 대표팀
MLB 강팀에 자신감 있는 플레이
김택연 강속구 다저스 타선 묶고
황준서, 공 4개로 헛스윙 삼진 잡아
김혜성 연이틀 맹타 ‘적장’도 감탄
문보경 공수겸장 활약 외신 관심도

“어떤 선수가 될지 궁금하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유망주로 구성된 ‘팀 코리아’를 이끌고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문 구단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경기를 마치고 감탄하듯 내뱉은 말이다.
지난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A)와 팀코리아의 경기, 6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 팀코리아 김택연이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우트먼을 연속으로 삼진 처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내려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날 팀 코리아는 다저스에 2-5로 졌지만 세계 최고 선수들이 가득한 다저스를 상대로 기죽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25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팀이 꾸려진 만큼 한국 야구의 앞날을 밝히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는 당연했다.

류 감독이 미래를 기대한 선수는 지난 신인드래프트 1, 2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좌완 황준서(19·한화)와 우완 김택연(19·두산)이다. 두 투수는 아직 프로 무대에 공식 데뷔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관중 앞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를 압도하는 피칭을 선보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택연은 이 경기에서 6회 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우트먼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11개의 공을 던진 김택연은 직구 최고시속 150.8㎞를 찍었다. 투구 분당 평균 2428회 회전(베이스볼 서번트 기준)하며 이날 마운드에 선 투수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황준서 역시 미겔 바르가스를 공 4개만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팔을 쓸 줄 아는 우완투수가 인상적이었다”며 “아우트먼은 ‘시속 95~96마일(153~155㎞)로 느껴질 정도’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 기억에 남는 선수는 또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2루수가 타격도 괜찮았고, 수비할 때 움직임이 좋았다”며 김혜성(25·키움)을 지목했다. 김혜성의 빅리그 진출 도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김혜성은 이 경기에서 보비 밀러(24)의 시속 157㎞의 강속구를 때려 2루타를 만들었고, 전날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평가전에서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앞서 17일 열렸던 샌디에이고와 연습경기에서는 원태인(24·삼성)의 호투가 눈부셨다. 원태인은 2이닝 3삼진 무실점으로 샌디에이고 강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원태인은 3회 1사 1루 상황에서 매니 마차도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마운드 위에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내야수 문보경(24·LG)도 빼놓을 수 없다. 17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치른 샌디에이고전에서 1루를 맡았던 문보경은 엔옐 데 로스 산토스의 시속 151㎞짜리 싱커를 밀어쳐 2루타를 만들었고, 볼넷 2개와 1도루까지 곁들이며 활약했다. 문보경은 18일에는 소속팀 LG로 돌아와 다시 샌디에이고를 만나 공수에서 역할을 다했다. 한 외신 기자는 염경엽 LG 감독에게 1, 3루를 커버하는 문보경의 가치에 대해 질문하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올 시즌 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뒤 올해 11월에 열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활약하게 될 전망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 나섰던 선수들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주축으로 뛸 만큼 한국야구의 세대교체는 더뎠다. 하지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이번 연습경기를 통해 한국야구는 새로운 세대를 맞게 됐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젊은 선수들이 기죽지 않길 바랐는데, 특히 마운드에서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줘 만족스럽다”며 “프리미어12는 물론 다음 WBC와 2028 LA 올림픽에 나설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인 만큼 앞으로 경험을 더 쌓으면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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