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하루 담배 4갑' 애연가 사리와 작별한 라치오...마르세유 사령탑 출신 투도르 감독 선임→31일 유벤투스와 데뷔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SS 라치오가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이 떠난 자리에 이고르 투도르 감독을 선임했다.
라치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도르는 1군 감독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됐다"며 "19일부터 투도르가 1군 감독직을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라치오의 성적은 저조하다. 지난 시즌 세리에 A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중위권까지 떨어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바이에른 뮌헨에 합계 스코어 1-3으로 패배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남은 것은 코파 이탈리아 뿐이다. 이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을 상당히 힘들어진다. 상대도 쉽지 않다. 내달 3일과 24일 라치오는 36회로 이탈리아 세리에 A 최다 우승에 빛나는 유벤투스와 4강전을 펼친다. 유벤투스는 현재 세리에 A 3위에 올라있다.
사령탑인 사리 감독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경질을 예상하기도 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치오는 사리 감독과 결별이 임박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유는 당연히 올 시즌 성적 부진 때문이었다.
결국 사리 감독은 경질보다는 자진 사임을 선택했다. 라치오는 13일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사리 감독이 사임하고 기술 리더십을 지오바니 마르투시엘로에게 위임했다. 구단은 달성된 목표와 수행된 일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사리에게 최고의 인간적, 직업적 행운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사리 감독은 김민재의 전 소속팀인 SSC 나폴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FC 감독직을 역임했고,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며 감독 커리어 첫 트로피를 따냈다. 이후 유벤투스에서도 2019-20시즌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상당한 애연가로도 유명하다. 경기 도중에도 흡연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헤비스모커로서 하루 네 갑, 시간당 5개비 정도의 체인스모커다. 2021-22시즌 라치오 지휘봉을 잡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정상에 서지 못하고 3년 만에 물러났다.
사리 감독은 사임 전 라치오 선수단에게 "여러분들이 더 이상 나를 따르지 않는 것을 보았고, 지난 시즌과 너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나는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내가 문제였다면, 여러분들이 남은 시즌을 뒤집을 수 있도록 물러나겠다"고 연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리 감독의 후임으로 투도르 감독이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투도르는 크로아티아 출신의 감독이다. 선수 경력을 마친 이후 투도르는 2009년 에도아르도 레야 감독의 부름을 받아 HNK 하이두크 스플리트의 수석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리그앙 마르세유 감독직을 수행했다. 지난 시즌 마르세유를 리그앙 3위로 이끌며 UEFA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한 시즌도 되지 않아 투도르는 벤치로 돌아오게 됐다. 투도르 감독의 데뷔전은 오는 31일 유벤투스와의 30라운드 경기다.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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