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2동 ‘평균 39.3세’…교통·교육 공약으로 젊은층 잡기

김미희 기자 2024. 3.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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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신축 대단지 표심 호소

- 연제 5000세대 위한 정책 골몰
- 김희정 “레이카운티 인근 육교”
- 노정현 “어린이 통학차 승강장”

- 동래 래미안 입주로 인구 급증
- 서지영 “주민과 소통으로 해결”
- 박성현 “버스노선 증설 등 검토”

- 강서 명지신도시 김도읍·변성완
- 하단~녹산선·아동병원 내세워

‘39.3세’.

20일 부산 연제구 거제2동 레이카운티 앞에서 국민의힘 김희정(왼쪽 사진) 후보와 야권단일후보인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입주민을 대상으로 각각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부산 연제구 거제2동 주민 평균 연령(지난달 기준)으로, 연제구 평균 연령(46.2세)보다 무려 6.9세 어리다. 지난해 11월 30일 입주를 시작한 거제2동 레이카운티(4470세대) 입주 이후 연제구 12개동 중 가장 젊은 동으로 나타났다. 레이카운티 단지는 현재 70% 가량 입주했는데, 지난해 1월 입주한 바로 옆 쌍용더플래티넘거제아시아드(482세대)까지 합치면 약 5000세대가 늘었다. 유치원생 아들을 키우는 레이카운티 입주민 김모(38) 씨는 20일 기자와 만나 “아파트가 언덕에 위치해 있고, 수많은 통학 차량이 다녀 수시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고, 실제로 교통사고도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단순히 정당을 보고 투표하기보다는 연제구민의 안전과 복지에 관심을 가지는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5000세대 표’가 걸려있는 만큼 연제 선거구의 여야 후보 모두 레이카운티 등 신규 아파트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 개발에 한창이다. 두 후보 모두 안전한 통학 환경 조성을 위해 조속한 원형 육교 설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희정(연제) 후보는 “지난해 7월 만덕초읍터널(아시아드터널)이 개통하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아이들이 왕복 12차선의 넓은 도로를 건너 학교를 건너야 하는 만큼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면서 “레이카운티 인근에 원형 육교를 조속히 설치해 아이들과 지역 주민의 안전한 통행 환경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레이카운티 단지 내 영어특화형 공공도서관을 건립해 영·유아기부터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야권단일후보로 선정된 진보당 노정현(연제) 후보 역시 “아파트 입주 이후 교통량이 크게 증가했지만, 정작 재개발 사업은 완료되지 않아 교통안전을 위한 시설물 설치는 미비한 상황”이라며 “회전교차로를 비롯해 과속방지턱과 새싹정류장(어린이 통학차량 승강장) 설치 등으로 보행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온천2동은 지난 21대 총선이 있던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동래구에서 가장 인구가 많이 늘었다. 2019년 12월 1만5639명에서 지난해 12월 2만4369명으로 55.8%나 증가했다. 이는 2022년 6월 입주한 동래래미안아이파크(3853세대) 입주 영향이 크다. 이 아파트의 30대 입주민은 “온천동 산저교차로는 상습 정체구간이라서 보행 안전을 위한 추가 조치와 2022년 3월 온샘초등학교 개교 이후 온천중학교로 배정받는 사례가 많아서 8번 마을버스 노선을 변경해 아파트를 경유할 수 있도록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성현(동래) 후보는 동래래미안아이파크 단지를 포함한 온천2동에 이주홍문학도서관 신설과 버스노선 증설, 온천2동 청사 신축 등을 공약으로 준비 중이다. 또 올 가을 온천4구역 래미안포레스티지(4043세대) 입주가 예정된 만큼 초등학교 신설과 어린이 통학 안전 스쿨버스 운영, 금강온천 에코파크(가족피크닉& 글램핑장)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지영(동래) 후보도 “재개발 재건축으로 인한 신규 아파트 단지에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음을 여러 경로를 통해 듣고 있다”며 “입주민과의 소통으로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의 팽팽한 승부가 예상되는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공약 개발도 치열하다. 국민의힘 김도읍(강서) 후보는 ▷하단~녹산선 지하화(올해 설계비 130억 원 확보, 1527억 원 증액 추진) ▷부산시립아동병원 유치 ▷명지지구 24만 평 규모 주민친화형 명품공원(근린공원 1호) 조기 조성 ▷명지 멀티콤플렉스(빙상장 포함) 등의 공약을 준비 중이다. 민주당 변성완(강서) 후보 역시 ▷하단~녹산선의 차질없는 추진 ▷어린이종합병원·달빛어린이병원 등 유치 ▷자전거 타고 5분거리 공원 조성 등을 내세웠다. 기장에서 리턴매치를 벌이는 국민의힘 정동만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후보도 정관·일광신도시의 부족한 교통 인프라 해결을 위해 정관선 신설, 일광신도시 우회도로 건설 등을 공통적으로 내세웠다.

동의대 전용주(행정학과)교수는 “정치 성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세대 연령인데, 4050세대는 민주당 성향이 뚜렷하지만, 2030세대는 당파를 떠나 선택적 지지 경향을 보인다”며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에는 젊은층 입주가 주를 이루지만 각 사안이나 자신의 이익에 따라 후보자를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각 당이 무당층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가 이번 총선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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