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61번’ 달고… 박찬호, 반반 유니폼 입고 MLB 개막전 시구 던졌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51)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MLB(미 프로야구) 2024시즌 정규 리그 개막전 ‘서울 시리즈’ 1차전 시구를 했다.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MLB 서울 시리즈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앞두고 마운드에 올라 기념 시구를 했다.
양복을 입고 등장한 박찬호는 이내 현역 시절 사용했던 ‘61번’이 적힌 ‘파드리스(Padres)’와 ‘다저스(Dodgers)’를 절반씩 적용한 ‘파드저스(PADgers)’가 새겨진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마운드 위에서 특유의 역동적인 와인드업 자세를 취한 뒤 공을 뿌렸다.
공은 힘차게 뻗어나가 포수로 나선 ‘후배’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글러브에 부드럽게 안착했다. 관중들은 탄성을 내질렀고, 시구를 마친 박찬호는 김하성에게 다가가 둘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그리고 박찬호는 다저스 더그아웃으로 향해 파드리스에서 한때 동료로 한솥밥을 먹었던 데이브 로버츠(52) 다저스 감독과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경기 전 “시구 하나에 (마치 현역) 경기를 앞둔 것처럼 긴장됐다”고 한 박찬호는 한국 야구의 세계화에 앞장선 선구자다. 그는 다저스(1994~2001년)와 파드리스(2005~2006년)에서 모두 뛰었던 인연이 있다. 현재 파드리스 특별 고문이기도 하다.
박찬호는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해 그해 4월 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9회에 ‘데뷔 등판’을 소화했고, 이후 세계 최고 야구 무대인 MLB를 누비며 아시아 출신 투수론 MLB 통산 역대 1위에 해당하는 124승(98패)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박찬호는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당시를 돌아보며 “기록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제가 2007년에 마이너리그 시즌을 보내며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노모 히데오(123승)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용기를 갖고 한 번 더 도전해보자고 마음 먹었다”면서 “제 기록도 언젠가 깨져야 한다. 그래야 발전하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이 기록이 깨지는 것이 다음 세대들한테 또 다른 목표 의식을 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시구를 위해 30년 전 데뷔 당시 썼던 글러브를 고향 공주에 있는 박물관에서 갖고 와 착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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