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초산에 흉기 찔린 남편…응급실 10여 곳에서 입원 거절당해
【 앵커멘트 】 이혼을 통보한 남편을 상대로 빙초산을 뿌리고 흉기를 휘두른 여성이 검거됐다는 소식, 어제(19일) MBN이 단독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당시 중상을 입은 남편이 10여 곳의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거절당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혜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 새벽 1시 20분쯤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이 자고 있던 남편 A 씨를 상대로 빙초산을 뿌리고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평소 가정불화를 겪은데다 이혼 통보까지 받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상을 입은 A 씨는 화상과 출혈에 고통을 호소했지만, 서울에서 응급실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소방구급대가 접촉한 일부 병원은 전공의 파업으로 의사 수가 적어 입원을 거절했고,
▶ 인터뷰 : A 병원 -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의사) 숫자 자체가 이전보다 많이 줄었기 때문에 그것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죠."
중증 응급환자를 수용할 의무가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세 곳 역시 A 씨를 받아주지 않았는데 이중 한 곳은더 위중한 환자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B 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 "빙초산을 마신 건 아니라고 했대요. (빙초산과) 접촉된 부분은 2차 병원에서 하셔도 되는 상황으로 저희는 판단한 걸로…."
구급대는 서울 시내 응급실 10여 곳에 문의를 했지만, 결국 확답을 받지 못했고 A 씨는 응급차에서 1시간 10분을 보내야 했습니다.
▶ 스탠딩 : 박혜빈 / 기자 - "A 씨는 서울 강북구 자택에서 24km나 떨어진 경기 의정부의 한 병원에 이송된 뒤에야 겨우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경찰은 남성의 아내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계획 범죄 가능성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 그래픽: 이새봄·권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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