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다고 얘기했건만…" 초등생 등교 시간에 크레인 '쿵'
부산의 한 초등학교 통학로 옆 공사장에서 10m 높이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아이들이 등교하던 시간이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가는 길 건너편엔 높은 크레인들이 서 있습니다.
아파트 공사장입니다.
아이들 가는 길을 살펴봤더니 안전 난간은 부서졌고 도로는 깊이 패였습니다.
공사장에서 높이 10미터 무게 13톤짜리 크레인이 넘어진 겁니다.
통학로를 덮쳐 화물차 운전자가 다쳤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시각은 오늘(20일) 아침 7시 50분쯤.
초등학생들이 이 통학로를 따라 100미터 떨어진 학교로 가던 때였습니다.
넘어간 크레인이 아이들 머리 위로 떨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현장을 돌아보니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고 구간, 공사장 밖에는 안전을 책임지는 담당자는 없었습니다.
[스쿨존 지킴이 : 아무도 없어요. 공사 현장에서 안전담당자들이 밖으로 나와서 통제를 해야죠.]
애초 어린이 보호구역이 공사 차량 진입로로 이용되는 것부터가 문제입니다.
적어도 등하교 시간이라도 작업을 피해야 합니다.
[학부모 : 여기가 다 위험하거든요. 얘기하고 했지만 개선되는 게 없으니까 공론화하고…]
크레인 같은 대형 장비가 넘어지는 사고, 드물지 않습니다.
1년 전, 울산에선 건물이 부서지고 다섯 명이 다쳤습니다.
6개월 전, 인천 한 초등학교 공사장에서도 13톤 크레인이 넘어졌습니다.
사고 위험이 알려져 있었지만 아무 대비를 안 한 겁니다.
시공업체는 이제야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언제나처럼 한발 늦었습니다.
[화면제공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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