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일본야구 꿈꿨던 원태인, 'SD 완벽제압→이젠 MLB가 바라본다'
KBO리그에서 5시즌을 보낸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은 메이저리그(MLB)보다 일본프로야구(NPB)를 목표로 삼았다. 현실성을 따져봤을 때 빅리그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나 원태인은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에서 팀 코리아의 더 높은 꿈을 꿀 수 있는 가능성을 펼쳐보였다.
원태인은 팀 코리아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49구 중 스트라이크는 27개였다.
0-1로 끌려가던 3회말 문동주(한화 이글스)에 이어 2번째로 등판한 원태인은 첫 타자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만났다.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주며 불운하게 시작했지만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다음 타자로 김하성을 만난 원태인은 과감하게 속구를 던졌다. KBO리그에선 8타수 무피안타로 매우 강했기에 자신감 있게 공을 뿌렸으나 김하성의 타구는 좌중간으로 향했다. 크로넨워스가 3루까지 가며 위기에 몰렸다. 그럼에도 원태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주릭슨 프로파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몸쪽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4회말에도 마운드에 등장한 원태인은 루이스 캄푸사노를 포수 뜬공으로, 타일러 웨이드에게 다시 한 번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잭슨 메릴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원태인은 잰더 보가츠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했으나 다시 만난 타티스 주니어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두 번째 투수 원(태인)은 대범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멋진 체인지업이었다. 타티스 주니어도 '체인지업이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고 평가했다.
경기 내내 미소 지으며 투구를 펼친 원태인은 "게임하는 것 같은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갔고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즐기고 싶었다"며 "게다가 '체인지업으로 삼진 한 번 잡아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게 실현이 돼 웃음이 나왔다"고 기뻐했다.
앞서 16일 유소년 야구 클리닉에 나선 원태인은 LA 다저스 타일러 글라스노우와도 대화를 나눴고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글라스노우 또한 원태인의 체인지업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앞서 미국보다는 일본 진출을 콕 집어 말했던 원태인이다. 그 이유는 '주제파악'을 할 줄 안다는 것이었다. 지난 1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원태인은 "무턱대고 미국에 가고 싶다고 해서 다 가는 게 아니다"라며 "그리고 실패해서 돌아오고 싶지 않다. 만약에 진짜 도전을 한다면 거기 가서 성공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 큰 무대는 미국이기는 하지만 제가 저를 잘 안다"며 "피지컬적인 것도 그렇고 제가 갖고 있는 구위나 이런 걸 생각해 봤을 때 현실적인 면에서 진짜 생각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국가대표에서도 활약하며 바쁜 한해를 보낸 원태인이지만 아쉬웠던 건 승수였다. 평균자책점(ERA) 3.24를 기록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7승(7패)에 그쳤다.
원태인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시즌 개막전을 준비한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삼성은 4승 6패를 기록했는데 팀 ERA는 3.89로 전체 4위였다. 스토브리그에서 오승환을 지키고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해 마무리감 3명을 확보한 효과를 찾아볼 수 있었다.
미국이든 일본이든 아직은 소속팀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번 계기로 빅리그 구단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고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일본이 아닌 미국행 도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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