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12년전 '우상' 다르빗슈와 약속 지킨 타석

이재호 기자 2024. 3. 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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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의 오타티 쇼헤이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투수로 나온 다르빗슈 유와 12년전 약속을 지킨 맞상대를 했다.

오타니의 2012년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 입단 당시 다르빗슈는 이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는 중이었다.

오타니 입장에서는 다저스 데뷔 후 첫 타석이었다는 점도 의미있지만 자신의 우상과 12년전 메이저리그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킨 의미있는 타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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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LA다저스의 오타티 쇼헤이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투수로 나온 다르빗슈 유와 12년전 약속을 지킨 맞상대를 했다.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일 오후 7시 서울 고척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시리즈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연합뉴스

가수 박정현이 미국과 한국의 국가 제창을 맡고 30년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찬호가 시구를 맡았다.

1회초 다저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샌디에이고의 선발 투수는 우완 다르빗슈 유였다.

다르빗슈는 3-1의 카운트에서 피치 클락 위반으로 1번타자 무키 베츠를 1루로 출루시켰다. 그리고 다저스의 2번 타자는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 초구를 96마일짜리 속구로 볼로 던진 다르빗슈는 1-2의 볼카운트에서 투심을 던져 오타니가 유격수 땅볼을 쳤다. 김하성에게 공이 갔고 김하성은 2루로 던져 아웃을 시켰지만 오타니가 먼저 1루에 도착해 병살타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타니의 첫 타석은 유격수 땅볼로 끝났다.

두 선수는 같은 일본인이라는 것 외에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오타니의 2012년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 입단 당시 다르빗슈는 이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는 중이었다. 입단 후 오타니는 미국의 다르빗슈에게 먼저 연락했고, 다르빗슈는 "힘내라! 몇년 뒤에 메이저에서 기다리마"라고 회신했다.

이에 당시 오타니는 "바쁘신 와중에 답장 주셔서 감사합니다.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답장한 바 있다. 이 문자 내용을 훗날 다르빗슈가 공개했고 두 선수는 2021년 메이저리그에서 만나 회포를 풀었다.

다르빗슈가 공개한 2012년 오타니와 다르빗슈의 문자 내용. ⓒ다르빗슈 SNS

하지만 당시 두 선수는 일정이 맞지 않아 맞대결을 펼치지 않았는데 이번에 드디어 서로 맞상대하게 된 것이다.

오타니 입장에서는 다저스 데뷔 후 첫 타석이었다는 점도 의미있지만 자신의 우상과 12년전 메이저리그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킨 의미있는 타석이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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