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의대 정원 70% 확대…의사단체 강력 반발
[KBS 대구][앵커]
정부가 애초 예고한 대로 내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기로 하고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대구·경북은 지금의 2배 가까운 의대 정원이 배정됐는데, 의사단체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내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82%는 대구·경북을 포함한 비수도권에 배정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2천 명의 정원을 비수도권 의대와 소규모 의대, 지역 거점 병원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 의대에 집중 배정하겠습니다."]
대구·경북지역 의대 정원은 지금보다 70% 이상 대폭 늘어납니다.
경북대가 가장 많은 90명이 늘어 2백 명이 됐고, 계명대와 영남대가 각각 120명, 대구가톨릭대는 80명이 됐습니다.
경북에서도 경주 동국대 의대가 71명 늘어 120명이 됐습니다.
특히 대구는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의대 정원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임상규/경북대 교무처장 : "다 걱정하는 건 사실인데 정부가 이번에 교원도 좀 증원하겠다고 했고 시설 부분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다만, 경상북도와 시·군이 계속 요구해왔던 국립 안동대 의대 신설과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은 이번 발표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의사단체는 정원 확대로 교육의 질 저하가 불가피하고, 정부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의대 교수들도 예정대로 25일 집단 사직서를 내기로 했습니다.
[의대 교수/음성변조 : "(정부가 필수 의료를) 갈 데 없는 사람이 오는 과로 낙인을 찍어버렸잖아요. 2천 명하면 누군가는 (필수 의료) 가겠지…."]
정부가 대학별 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해 의대 증원 굳히기에 나서면서 정부와 의사 사이 협상의 여지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인푸름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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