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엔비디아"… 삼성전자 '8만전자' 향해 질주

박지연 2024. 3. 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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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간만에 날아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발언하면서 하루 만에 5%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한 것은 젠슨 황 CEO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4'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HBM을 아직 사용하고 있진 않지만 테스트하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발언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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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삼성 HBM 검증"
6개월 만에 하루 5%대 상승
외국인·기관 폭발적 매수
삼성전자 주가가 간만에 날아올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발언하면서 하루 만에 5%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HBM 모멘텀에 따른 장기적 주가 상승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3% 오른 7만6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6%대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하루 5%대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연초 7만9600원까지 오르며 '8만전자' 기대감을 모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달 7일에는 7만2200원까지 내리면서 두 달 사이 주가가 8% 빠지기도 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독주' 장세가 펼쳐졌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업종의 외국인·기관 순매수가 코스피 전체 순매수보다 컸을 정도로 강한 수급이 삼성전자로 밀려 들어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한 것은 젠슨 황 CEO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4'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HBM을 아직 사용하고 있진 않지만 테스트하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발언한 덕분이다.

낸드나 D램 등 범용 반도체에 주력해온 삼성전자는 그간 차세대 먹거리인 HBM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시장의 80%를 차지한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면서 격차를 벌렸다. 이달부터는 5세대 HBM3E 양산을 업계 최초로 시작하면서 SK하이닉스의 주도권이 더 커졌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발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 수혜에서 비교적 소외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에 기대감이 급격히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상상인증권 정민규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고객사에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소식과 이날 젠슨 황 CEO의 긍정적 발언이 맞물리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하반기 출시될 엔비디아 제품에 삼성전자 제품이 탑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다만, HBM 모멘텀으로 인한 중장기적 주가 상승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BNK투자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HBM 양산에 늦게 진입한 것은 맞다, 그동안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면 '테스팅을 하고 있다'는 발언 만으로 우려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HBM 경쟁에선 경쟁사(하이닉스)가 우세한 상황이고, 연간 수주 베이스인 HBM 특성상 (삼성전자의) 테스팅 완료 뒤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해도 올해 공급 가능할 물량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HBM 이외 다른 사업부문의 실적이 살아나야 주가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민규 연구원은 "현 주가에 HBM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가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뤄지려면 레거시 제품의 수요와 매출이 같이 반등해야 한다"며 "(레거시 부문의) 수요 전망치가 전년 대비 상향 조정되곤 있지만 완연한 회복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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