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지주사 '저PBR주' 다시 힘받는다

이주미 2024. 3. 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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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법인세와 배당소득세 완화를 추진키로 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불기둥'을 뿜었다.

세제 혜택으로 밸류업 현실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 증권, 지주사 등 '저PBR주' 열풍이 재차 탄력 받는 분위기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내용에 없던 세제 혜택이 나오면서 쉬어가던 금융, 지주 등 저PBR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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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법인·배당소득세 완화 추진
뉴시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법인세와 배당소득세 완화를 추진키로 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불기둥'을 뿜었다. 세제 혜택으로 밸류업 현실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 증권, 지주사 등 '저PBR주' 열풍이 재차 탄력 받는 분위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장중 6만48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4일 신고가를 쓴데 이어 4거래일 만이다. 이 밖에 신한지주(1.99%), KB금융(1.79%), JB금융지주(1.09%), 우리금융지주(0.34%) 등 은행주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표 저PBR주로 꼽히는 증권업종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올투자증권(2.51%), 미래에셋증권(1.87%), 교보증권(1.15%), 삼성증권(1.12%), 대신증권(0.06%) 등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삼성물산(4.13%), GS(2.83%), 두산(2.60%), CJ(0.90%) 등 지주사도 강세를 보였다.

전일 정부가 밸류업 지원 방안의 후속 세제 대책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직전 연도보다 배당을 크게 확대하거나 자사주 소각 규모를 늘린 기업에 법인세를 감면하겠고 밝혔다. 고배당기업 주주들의 배당소득세율을 현행보다 낮게 부과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될 당시 없었던 세제 혜택이 구체화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인센티브를 한 단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밸류업 활성화 가능성이 커진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내용에 없던 세제 혜택이 나오면서 쉬어가던 금융, 지주 등 저PBR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특히 은행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지배주주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주당 배당금과 주주환원 확대가 계속될 것이란 진단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나금융지주의 지배주주순이익은 3조6947억원으로 지난해(3조4217억원) 대비 소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우리금융지주 역시 2조9826억원을 내며 전년(2조5063억원) 대비 5000억원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KB금융(5조589억원)도 지난해(4조5634억원)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은행주를 대거 사들이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KB금융 2516억원, 우리금융지주 1390억원, 신한지주 29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BNK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오는 5월 '2차 밸류업 지원 방안'에 대한 실망 가능성에 따른 주가 하락 이슈가 있다"면서도 "은행주의 지속적인 이익 증가, 높은 배당수익률, 주주환원정책의 상향 등을 감안하면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주"라고 진단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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