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에 강원 20cm 이상 폭설…국도 7호선 차량 고립

노지영 2024. 3. 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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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입니다.

하지만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강원 일부 지역에는 20센티미터가 넘는 눈이 내렸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뒤늦은 제설작업에 차량 수십 대가 도로에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얀 눈밭으로 변한 왕복 4차선 도로에 차량 수십 대가 늘어섰습니다.

언덕길을 오르던 대형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진 겁니다.

뒤따르던 차량들이 잇따라 멈춰 서면서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김구락/화물차 운전자 : "저 정상에서 여기까지 뒤로 내려왔다니까. 다시 한번 올라가 보려고. 근데 안 되더라고. (그럼 여기서 몇 시간 동안 기다리신 거예요?) 다섯 시쯤 되어서 여기 잡혀 있었죠."]

오도 가도 못하고 도로에 갇힌 운전자는 답답한 마음에 직접 삽을 들고 나섰습니다.

[이대곤/화물차 운전자 : "제품이 빨리 가야 하는데, 시료 지금 검색하고 다시 구미로 가야 하는데 이거 못 가니까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답답한 놈이 치워봐야지 어쩌겠습니까."]

도로당국이 밤새 제설 작업을 벌였지만, 시간당 2~3센티미터의 강한 눈앞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언덕길에 눈까지 쌓이면서 화물차량이 올라오지 못해 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뒤늦게 한 시간가량 도로를 통제하고 나서야 정체 현상은 서서히 풀렸습니다.

기상예보와 달리 강원 남부 동해안에 폭설이 쏟아졌지만, 당국의 늑장 대처에 동해안을 찾은 관광객들도 하염없이 도로 위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신상길/경북 경산시 : "앞에 차가 수십 대가 서 있으니까 갈 수도 없고, 올 수도 없고, 서가지고. 굴 속에서 기다리니까 앞에 남은 게 얼마쯤 남았는지 답답하기도 하고."]

기상청은 이번 눈이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 내일까지 이어지겠다며 교통 안전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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