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국면서 '비례 내홍' 확산…이철규 공개 반발, 용산 의중 반영?
주기환·민영삼·백현주, 공천 후순위·배제
이어서 바로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가보겠습니다.
배양진 기자, 이제 갈등이 봉합되나 했는데 이례적으로 이철규 의원이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오늘(20일) 오후 3시 넘어, 이철규 의원이 급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공천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이렇게 기자회견까지 자처해 반박에 나서는 건 이례적입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이유를 왜곡보도를 바로잡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오늘 오전 한 매체에 한동훈 위원장과 고성으로 다퉜다는 보도를 언급한 건데 배후로 사실상 한 위원장을 지목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 그럼에도 여러 가지 왜곡된 언론 보도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배후에 누가 있는지 기자 여러분들께서 잘 아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또 공관위 소집 건의했지만 거부당했고 브리핑 한다는 공지마저 지워졌다면서 누가 지웠는지 책임져야 한다고 해 한동훈 위원장과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앵커]
오늘 김경률 비대위원이 이철규 의원을 겨냥해서 "내가 심으려는 사람 없다고 말하는 거다" 이렇게 비판을 했었는데 이철규 의원, 오늘 기자회견에서 실제 자신이 추천한 인사가 있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공개했죠?
[기자]
이철규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당직자와 호남 정치인 배려가 없었다는 점을 앞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비례 명단 국힘 공관위에서 결정한다는 약속이 있었는데 지도부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주기환 광주시당 위원장과 유튜버, 또 여성 후보를 추천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의원 : 그분들이 직장에서 잘리고 박해를 받고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 대선 또 지방선거, 그다음에 인수위에서 활동해오신 분들입니다. 그분들 추천한 게 사실입니다. 그것이 잘못됐습니까?]
[앵커]
이철규 의원이 아무래도 친윤 핵심으로 꼽히기 때문에 이 의원 개인을 넘어서 대통령실의 불만이 반영된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던데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이철규 의원은 자신은 "하수인이 아니"라며 대통령실과 소통한 것 아니냔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다만 오늘 이 의원이 자신이 추천했다고 인정한 세 사람은 모두 윤 대통령과 직간접적 인연이 있습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20년 넘게 가깝게 지낸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이 의원이 '유튜브 하시는 분'이라고 표현한 민영삼 후보는 윤 대통령이 자주 챙겨보는 유튜브의 출연자입니다.
백현주 국악방송 사장은 대중 문화 언론인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을 거쳤습니다.
이들은 모두 비례 공천에서 후순위를 받거나 배제됐습니다.
때문에 이 의원의 이런 공개적인 반발이 단순히 개인적인 이유가 아니라 용산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또 당정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고 비례대표 선정이 조정이 되더라도 양측 갈등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렇게 계속 갈등이 나오면 총선에 '악재' 아닙니까?
[기자]
김건희 여사 가방 문제에서 촉발된 1차 갈등 때도 친윤계 인사들은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공천이 사천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2차 갈등도 비슷한 양상의 반발이 또 제기됐습니다.
총선을 앞둔 여권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2016년 총선 때도 이른바 '옥새 파동'으로 여권은 참패를 겪은 바 있습니다.
이 같은 내부 갈등은 수도권의 여권 후보들을 더욱 긴장시키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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