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수익 줄고 연체율 오르고… 저축은행 `3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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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은행권과 수신경쟁을 하면서 연 6%대 고금리를 제시한 예·적금에서 역마진이 발생하면서 수익성 지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집계한 국내 79곳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6%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뜩이나 부동산 PF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수신고가 줄어 저축은행 들의 기초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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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론 취급한지 1년 반 넘은 물량 비중 절반 넘어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은행권과 수신경쟁을 하면서 연 6%대 고금리를 제시한 예·적금에서 역마진이 발생하면서 수익성 지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돈 줄'인 수신 잔고는 줄고, 연체 대출은 늘었다. 3중고인 셈이다. 현재 쌓아둔 충당금 수준으로 눈덩이 부실을 막을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22일 저축은행의 지난해 연말 기준 재무·손익과 자산·자본적정성 지표를 공개한다. 저축은행은 작년 1분기 528억원의 적자(순손실)를 기록했다. 9년 만의 첫 적자다. 이어 2분기에 434억원, 3분기에 453억원의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금융권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상황이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4분기에도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불어난 조달비용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상위 5곳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총 1조5505억원이다. 전년 동기(7460억원)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고금리 상황에서 수신 경쟁을 벌이며 최고 6%대 금리의 상품을 팔았고, 결국 역마진 위기에 처한 것이다.
손실에 대비해 쌓는 충당금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작년 9월 말 기준 2조69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분기(1조9310억원) 대비 석 달 새 7598억원 늘었다.
연체율이 오르면서 건전성 관리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지난 한 해 금리가 오르면서 차주들이 한계 상황에 부딪혔고, 미분양이 늘면서 부동산 PF 사업장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집계한 국내 79곳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6%다. 전 분기(5.33%)대비 0.82%포인트(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3개월 이상 연체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5.61%에서 6.40%로 상승했다.
부동산 PF 연체율만 놓고 보면, 저축은행 상위 5개사의 연체율은 작년 9월 말 기준 6.92%다. 전년 동기(2.4%) 대비 4.52%p 높아졌다. 정부 차원에서 PF 정상화 지원 펀드를 통해 연체채권 매각에 나섰지만 불어난 연체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본 PF로 전환되지 않은 브릿지론은 시한폭탄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브릿지론을 내준 기간이 1년 반이 넘은 물량 비중이 56%에 달한다.
사업 여력도 신통치 않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 1월말 기준 104조2626억원이다. 전년 동월(120조7854억원) 대비 16조5228억원(13.67%)이 빠져나갔다.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115조6003억원에서 103조2171억원으로 12조3832억원(10.71%) 줄었다. 여수신을 줄여 추가적인 부실 발생 가능성을 통제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뜩이나 부동산 PF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수신고가 줄어 저축은행 들의 기초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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