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vs 기자’ 출신… 1번 공약은 모두 “경인전철 지하화” [심층기획-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
인천 대표적 원도심지 개발공약 관심
유권자들 “도로 좁고 교통 불편 문제”
‘검핵관’ 심, 尹대통령과의 인연 강조
‘사법리스크’ 허, 정권 심판론으로 맞서
20일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에서 만난 동·미추홀갑 유권자 함민수(69)씨는 기자에게 지역 현안에 대해 “아직 어느 정권에서도 (우리 지역구에) 뭐 해 준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추홀구 토박이라는 함씨는 “옛날에 노태우 대통령 때 주택 200만호 공급한다고 할 때 여기도 난리가 났는데 그때 순 빌라 위주로 급조됐다”며 “지금 세월이 흘러서 도로도 좁고 교통도 불편하고 문제가 많다”고 했다.
동·미추홀갑 선거구는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이다. 인근에 송도·청라 국제도시가 있는 만큼 정치권은 언제나 동·미추홀갑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개발 공약을 그간 내놨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심재돈 예비후보가 모두 ‘1번 공약’으로 발표한 건 경인전철 지하화다.
심 후보는 집권 여당 후보로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의 1차 선도 사업 지정을 공약한 상태다. 실제 특수부 검사 출신인 심 후보는 윤 대통령과 론스타 사건 등을 함께 수사해 ‘검핵관’(검찰 출신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심 후보 캠프 관계자는 “허 후보의 법안 발의도 나름 성과라 하겠지만, 저희가 볼 때는 이제 이 사업을 정부가 1차 선도 사업으로 지정하는 게 제일 큰 숙제이고, 윤 대통령과 한솥밥 먹은 사이인 저희 후보가 직접 담판을 지어서라도 그 숙제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눈 맞추고 국민의힘 심재돈 인천 동·미추홀갑 예비후보(오른쪽)가 최근 한 지역 행사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심재돈 예비후보 캠프 제공 |
허 후보 측은 기소를 두고 “검찰의 선거 개입”이라는 입장이지만 지역 내 반감이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미추홀구 주안동에 8년째 살고 있다는 50대 초반 이모씨는 허 후보에 대해 “사법리스크가 있으면 좀 자숙하다가 리스크를 벗고 정치에 나서는 게 맞다”며 “저는 그냥 국민의힘 찍을까 생각이 든다. 정권 잡고 있는 정부가 잘해 줘야 우리도 잘사는 거니깐”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적잖았다. 돈봉투 의혹으로 허 후보에 부정적인 이모(57)씨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저도 버틸까 말까, 올해 폐업할까 그만둘까 지금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옷 장사를 30년째 했는데 이제 희망이 없다”고 정권 심판 투표 뜻을 드러냈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이종섭 출국·황상무 회칼 발언’ 등 논란에 대해서도 “상식적이지 않다. 국민이 모를 것 같아도 다 안다”고 말했다.
손 맞잡고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인천 동·미추홀갑 예비후보(오른쪽)가 최근 선거구 내 지하철 역사에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허종식 예비후보 캠프 제공 |
인천=최우석 기자,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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