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너무 겸손...삼성전자 엄청나다” 치켜세운 ‘이 남자’ 왜?
“韓기업 혁신제품 가장 많아”
삼성·하이닉스 언급하며 극찬
“더이상 반도체회사 아니다”
年 2500억弗 데이터센터 공략
신형 AI칩 가격은 3만~4만弗
삼성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개발자대회(GTC2024) 미디어 행사에서 한국 기업들이 강한 HBM 기술을 치켜세웠다. 엔비디아가 만드는 AI학습용 데이터센터 GPU 매출이 커질수록 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성장할 수 있다면서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HBM은 아주 복잡한 제품이고, 부가가치가 높아 엔비디아가 거액을 투자할 것”이라며 “HBM은 일반적인 메모리 반도체가 아니라 (GPU 같은) 로직반도체와 같고 어느 정도는 맞춤화된 반도체라는 점에서 놀랍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CEO는 “한국 기업들이 너무 겸손해서 여러분들이 HBM을 오해하고 있다”면서 “기적같은 기술이다”라고 추켜세웠다.
특히 생성형AI 등장이 HBM 수요를 폭발시킬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생성형AI의 등장으로 전세계 데이터에 기존에 설치된 DDR메모리가 미래에는 HBM으로 대체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업그레이드 사이클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HBM은 에너지 효율적이기 때문에 지속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협력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자세한 대답은 피했다. 황 CEO는 이날 한국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제품을 가장 많이 제조하는 나라”라면서 “(한국인들은) 삼성전자와 같은 동네에 살기 때문에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기업인지 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제 반도체를 만드는것이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회사라는 점도 여러 번 강조했다. 생성형AI를 학습하고 사용하는데에는 데이터센터 급의 컴퓨터가 필요한데, 부품인 작은 반도체는 더 이상 엔비디아의 주력제품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GPU를 만드는 회사는 이미 많지만 엔비디아는 (그들과) 다르다”면서 “우리는 연 25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웰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황 CEO는 이날 CNBC에 등장해 신형 ‘B200’ AI 칩가격이 3만∼4만 달러 정도 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부연설명도 해줬다. 칩의 가격은 그렇지만 실제로는 칩을 포함시킨 슈퍼컴퓨터를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 가격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황 CEO는 이처럼 AI를 학습시키는 슈퍼컴퓨터가 설치된 데이터센터를 ‘인공지능공장(AI팩토리)’이라고 비유했다. 과거의 데이터센터는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드는 시설이었다면, AI팩토리는 데이터를 집어넣으면 AI를 만들어내는 ‘공장’이자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곳이라는 비유다.
엔비디아가 반도체가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강조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다. 하나는 수많은 경쟁자들이 반도체를 만드는 상황에서 반도체 이외의 네트워크 구성이나 데이터센터 구축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황 CEO는 이달 한 토론회에서 “경쟁사가 반도체를 무료로 나눠도 전체운용비용(TCO)에서는 우리가 더 낮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반도체의 중국 수출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블랙웰은 미국의 수출 제한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과 그곳에 있는 고객들에게 파는 제품을 최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긴장 관계가 엔비디아의 판매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엔비디아 회사 시스템이 중국산 부품이 많이 사용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자동차 산업과 방위 산업 모두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제조의존도를 피하기는 어느 산업도 어렵다는 것. 그는 “우리는 각국의 목표가 적대적이지 않다고 확신한다”면서 “최후의 날(doomsday) 시나리오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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