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증원 0명…지방 '매머드급 의대' 나온다['의대 2000명 증원' 배분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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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7년 만에 추진한 전국 의과대학 증원으로 지역거점 국립의대들의 정원이 기존보다 2배 이상 증가한다.
특히 지역 국립의대가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내실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거점 국립의대 9곳 중 7곳의 총정원이 20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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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1639명…경인 361명
"지역 국립대 중추적 역할 지원"
경북·부산대 등 7곳 200명으로
지방 국립의대들은 이번 증원으로 대부분 정원이 200명으로 증가하면서 서울대 의대정원(135명)을 능가하는 '매머드급 지방의대'로 부상하게 됐다. 이번 정부 발표에서 서울 소재 주요 의대들은 정원이 모두 동결됐다.
교육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2025학년도 의대정원을 총 2000명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증원에 따라 의대정원은 기존 3058명에서 2025학년도부터 5058명이 된다.
이번 의대정원 배정은 모든 국민이 어디서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의료체계 구축을 목표로 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 집중배정 △소규모 의과대학 교육역량 강화 △지역·필수의료 지원 및 각 대학 수요와 교육역량 등 3대 핵심 기준을 토대로 이뤄졌다.
2023년 현재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서울 3.61명, 경기 1.80명, 인천 1.89명이다. 인구 1만명당 의대정원은 서울 약 0.9명, 경기 약 0.1명, 인천 0.3명으로 서울 편중이 심하다. 이에 따라 정원 증원분 총 2000명 중 경기·인천 지역에만 18%인 361명을 배정했다. 성균관대(40명→120명), 아주대(40명→120명), 차의과대(40명→120명), 인하대(49명→120명), 가천대(40명→130명)다.
서울 소재 의대인 서울대(135명), 경희대(110명), 연세대(110명), 한양대(110명), 고려대(106명), 가톨릭대(93명), 중앙대(86명), 이화여대(76명)는 추가 배정 없이 정원을 유지하게 됐다.
비수도권 의대에는 증원 인원의 82%인 1639명을 신규 배정했다. 특히 지역 국립의대가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내실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거점 국립의대 9곳 중 7곳의 총정원이 200명으로 늘었다.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북대, 전남대, 충북대, 충남대다. 서울대 의대정원을 훌쩍 넘는다. 그 외 지역거점 국립의대인 강원대(49명→132명), 제주대(40명→100명)도 정원이 크게 늘었다.
의사가 근무지역을 선택할 때 출신지역, 의대 졸업지역, 전문의 수련지역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검토한 결과다. 지역경험이 지역근무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기 때문에 지역거점대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역거점 국립병원이 중추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총정원이 200명까지 되도록 배정했다"며 "서울은 최상의 의료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형·상급종합병원이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한 정원 50명 미만 소규모 의과대학은 적정 규모를 갖춰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총정원을 최소 100명 수준으로 늘렸다. 현재 전국 의대 40곳 중 미니의대는 17곳이다.
비수도권 의과대학도 지역 의료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 교육여건과 지역별 특성을 반영, 총정원 규모를 120명에서 150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이 부총리는 "비수도권 의대정원 증원이 지역인재 전형을 적극 활용해 지역의 정주여건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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