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줄고 환자도 감소한' 대학병원…전공의 결근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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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결근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광주 대학병원 의료 공백이 심각하다.
한 입원환자는 "기존에는 전공의들이 보던 진료를 교수님들이 많이 보고 있다"며 "의사 수가 줄어드니까 아무래도 진료 횟수나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장의 의료진과 환자들은 의대 정원 확대를 놓고 극한 대치를 하고 있는 정부와 의사들이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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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진료 대기자 0명…중환자실 의사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해"
대학병원 진료 예약 난항, 2차 병원 발길 이어져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결근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광주 대학병원 의료 공백이 심각하다.
의사들은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을 근무하고 있는데도 수술과 입원 환자는 평소보다 절반 수준만 받고 있다.
20일 오전 11시쯤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1층.
평소에는 진료비 수납을 위해 대기하는 환자나 보호자로 크게 붐볐지만 이날 오전에는 대기자가 한명도 없어 한산했다.
조선대병원은 20일부터 4개 병동을 폐쇄했다. 폐쇄 대상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는 통합 병동에서 치료를 받는다. 이번 조치로 조선대병원은 216개 병상을 추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날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찾은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1층 접수처 앞은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들었다. 응급·중증환자 위주로 수술과 진료를 진행하면서 병원복을 입은 입원환자는 1시간에 10명도 보이지 않았다.
평소와 달리 진료비 수납을 위해 대기하는 환자나 보호자가 없어 대기 공간 곳곳은 비어 있었다. 수납 창구의 대기 인원에는 0명이라는 숫자가 1시간 넘게 유지됐다.
전공의 결근이 이어지면서 입원 환자 중 일부는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다. 환자 A씨는 "의사들이 줄어들어선지 간호사들이 평소보다 많은 일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공의도 환자도 줄어든 병원이지만,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일은 더 많아졌다. 피곤한 표정으로 커피를 사가던 한 중환자실 의사는 "환자수가 50% 정도 유지되는 것 같다"며 "일주일에 100시간 일하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당초에도 전공의가 많지 않은 부서의 의사는 큰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병실이 많이 비어서 지금 병원 수입이 많이 줄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접수대 앞 의자도 많이 비어있었다. 내과 외래진료 대기공간에는 50여 개의 의자가 있었지만 단 6명만 앉아서 대기하고 있기도 했다. 한 입원환자는 "기존에는 전공의들이 보던 진료를 교수님들이 많이 보고 있다"며 "의사 수가 줄어드니까 아무래도 진료 횟수나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광주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어려워지자 애초에 2차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많은 상황이다.
전공의 결근이 이어지면서 대학병원이 응급환자와 중증환자만 받으면서 환자들이 중소형 병원으로 옮겨 갔기 때문이다.
취재진이 찾은 광주의 한 2차병원은 접수처 앞에 빈틈없이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접수처 옆 카페와 면회실에도 30여 명의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외래 접수처에는 내과와 비뇨기과 대기 공간에 한두 자리를 빼고 모두 환자들이 앉아 있었다. 진료를 기다리다 접수처에 가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냐고 묻는 환자도 있었다. 2차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B씨는 "일부 병동은 환자로 입원실이 가득해 더 이상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의료진들은 피로감은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의료진과 환자들은 의대 정원 확대를 놓고 극한 대치를 하고 있는 정부와 의사들이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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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박요진 기자 trut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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