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공동대표’로 위기 돌파… M&A 통해 신사업 발굴 속도

임수빈 2024. 3. 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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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게임사들의 스튜디오 폐쇄 및 감축이 시작되는 등 시장 환경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엔씨) 역시 살아남기 위한 변화와 더 높은 도전을 위해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하고자 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 가량 급감한 엔씨소프트(엔씨)가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 실적 개선 돌파구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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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박병무 투톱 체제 출범
김 대표, 게임 개발 사업 집중
박 내정자는 회사 살림 맡기로
주요IP 확보하고 M&A도 적극
"원팀으로 대내외 위기 넘을 것"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 왼쪽)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가 20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공동대표 체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게임사들의 스튜디오 폐쇄 및 감축이 시작되는 등 시장 환경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엔씨) 역시 살아남기 위한 변화와 더 높은 도전을 위해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하고자 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 가량 급감한 엔씨소프트(엔씨)가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 실적 개선 돌파구를 마련한다. 공동대표 체제에서 김택진 대표는 게임 개발 사업, 박병무 내정자는 경영 효율화 및 신성장 동력 확보에 각각 집중해 '원팀' 체제로 회사 위기를 이겨내겠다는 목표다. 특히 박 내정자는 "적절한 기회가 왔을 때 인수합병(M&A)을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사내 여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이미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20일 온라인 미디어 설명회에서 "(저는)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서 게임 개발 및 사업에 집중할 것이고 박 내정자는 전문성을 발휘해 회사 경영을 탄탄하게 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엔씨는 1997년 창사 이래 줄곧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의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박병무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공동대표 체제 도입으로 김 대표는 게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주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스핀오프 게임 등 재미를 살린 게임 개발 △퍼블리셔와 협업을 통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 개발 △인공지능(AI) 활용을 포함한 게임 개발의 새로운 방법 마련 등을 준비한다.

박 내정자는 회사 살림을 중점적으로 맡을 예정이다. 엔씨는 지난해 전년대비 성장은 주춤하고, 수익 방어에도 실패하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 실적 개선 등이 주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박 내정자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엔씨도 고민이 커졌다"면서도 "자타공인 강력한 IP를 가지고 있다는 점, 이 IP를 활용한 라이브 게임을 운영한 뛰어난 인재를 보유했다는 점, 3조원 이상의 자금 동원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성장과 재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박 내정자는 주요 IP 확보,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을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M&A 대상) 관심 1순위는 당연히 게임에 대한 투자이고, 시장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게임사를 후보군으로 두고 적극 검토 중"이라며 "게임 이외의 영역에 대한 M&A는 엔씨와 사업적 시너지가 나는지, 주주가치 측면에서 플러스가 되는지, 수익성 갖추고 있는지 복합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 내정자는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다이노스 야구단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장은 매각 계획이 없다"면서도 "우려가 계속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경영 효율성 수시로 체크하면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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