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두 장의 사진이 기록한 50년 전과 오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세기 동안 한국 사회의 변화를 사진과 글로 알기 쉽게 보여주는 책이다.
1971년의 사진과 50년 후인 2021년 같은 장소를 찍은 두 장의 사진을 통해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변화한 우리 사회상을 이야기한다.
50년 전과 후를 보여주는, 익숙한 듯 낯선 두 장의 사진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알던 장소들의 몰랐던 이야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50년 후 같은 장소를 찍은 사진을 보면 해수욕장은 온데간데없고 자동차만 빽빽하게 놓여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찬휘·김진형·정치영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
반세기 동안 한국 사회의 변화를 사진과 글로 알기 쉽게 보여주는 책이다. 1971년의 사진과 50년 후인 2021년 같은 장소를 찍은 두 장의 사진을 통해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변화한 우리 사회상을 이야기한다. 50년 전과 후를 보여주는, 익숙한 듯 낯선 두 장의 사진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알던 장소들의 몰랐던 이야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1971년 여름의 인천 송도해수욕장은 말 그대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수질이 나쁘기로 악명이 높았지만 수도권 거주자들이 대중교통으로 당일치기 물놀이를 할 수 있어서 발길이 이어졌다. 50년 후 같은 장소를 찍은 사진을 보면 해수욕장은 온데간데없고 자동차만 빽빽하게 놓여 있다. 2011년 해수욕장이 폐장하고 중고 자동차 수출단지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일대는 아파트 숲으로 변했다. 서울 조계사는 도시 한복판에서 자동차 경적과 매연에 둘러싸여 있는 '한국 불교 1번지' 절이지만 50년 전에는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하굣길에 들리는 동네 절 같은 분위기였다.
책이 나오게 된 것은 2015년 결성되어 '카피레프트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토종 콘텐츠 무상공유 단체' 셀수스협동조합 덕분이다. '카피레프트'는 저작권을 뜻하는 '카피라이트'의 반대 개념을 말한다. 반세기 전, 정확하게는 1971년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국의 시대상을 찍은 조성봉 사진가가 당시 찍은 귀한 사진들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셀수스에 기증하면서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셀수스의 조합원들은 옛 사진과 동일한 장소에 가서 동일한 구도로 그 모습을 촬영했다. 셀수스를 결성한 김찬휘·김형진, 그리고 그들의 친구이자 셀수스에 가장 많은 사진을 기증한 후원자인 정치영이 돌아가며 글을 썼다.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앞으로 50년 후에 과연 이곳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박영서 논설위원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흥민 "강인이 다시한번 사과했다…손가락 얘기는 그만하고 싶어"
- [향기나는 삶] "아들 딸 같은 학생들 위해"…성균관대 미화원들 1200만원 기부
- 이혼 숨기고 10년간 가족수당 챙긴 공무원…정직 1개월
- 주수호 "14만 의사 의지 모아 윤정권 퇴진운동…밥그릇 싸움 아니다"
- 尹 입틀막 겨냥... 조국·리아 `읍읍 챌린지` 시전
- 미국서 자리 굳힌 SK바이오팜, `뇌전증약` 아시아 공략 채비 마쳤다
- 한화, 군함 앞세워 세계 최대 `美 방산시장` 확장
-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노골화하는데 싸움만 일삼는 정치권
- “실적·비전에 갈린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표심 향방 ‘촉각’
- "내년 韓 경제 성장률 2.0% 전망… 수출 증가세 둔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