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선거는 한일전".... 이재명의 해묵은 '친일 심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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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을 앞두고 '친일 심판론'을 또 꺼냈다.
친일 심판론은 이 대표가 즐겨 쓰는 '치트키'다.
대선후보 경선주자였던 2021년 7월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고 주장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대한민국은 친일 세력과 미 점령군의 합작' 발언을 놓고 이 대표의 역사관을 둘러싼 논란이 커져 곤욕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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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을 앞두고 '친일 심판론'을 또 꺼냈다. 공천 갈등에서 불거진 막말 파동을 무마시키는 한편, 최근 반등 추세인 지지율을 굳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친일 프레임이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는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류삼영 서울 동작을 후보를 홍보하면서 "동작을 선거는 신한일전"이라며 "대한민국은 자주독립국이고, 우리는 대한국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동작을 맞상대는 2004년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가 구설에 올랐던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다. 이 대표는 SNS 대문사진을 '계양이 대한민국'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친일 심판론은 이 대표가 즐겨 쓰는 '치트키'다. 대선후보 경선주자였던 2021년 7월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고 주장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같은 해 11월에는 대선후보 자격으로 "역대 기관장들의 친일 행적을 표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해상에서 한미일 연합훈련이 실시된 2022년 10월에는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 몰아간 전례도 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사용할 참이다. 강민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성일종·정진석 의원 등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면서 "친일 망언의 수위가 일본 극우세력을 연상시킬 정도"라며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인지, 일본 중의원 선거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선다윗 상근부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일본의 국권 침탈을 정당화하거나 일본을 찬양하는 인사들에게 공천장을 쥐여주며 국민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민주당에 불리한 프레임을 뒤집으려는 시도다.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와 정봉주 전 의원의 막말 논란을 국민의힘 후보 친일 논란으로 전환하려는 노림수라는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20일 "막말 후보도 문제지만, 국민의힘의 친일 공천은 국가 정체성과도 관련된 심각한 문제"라며 "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일 심판론이 늘 효과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앞서 '대한민국은 친일 세력과 미 점령군의 합작' 발언을 놓고 이 대표의 역사관을 둘러싼 논란이 커져 곤욕을 치렀다. 한미일 연합훈련 당시에도 정세균 전 총리는 "3국 간 안보 협력은 불가피한 현실"이라며 이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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