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협 "증원 수백조 원 들 것…머리 맞대고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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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대학별 배분 결과 발표가 나온 가운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전국 의대가 2000명을 증원해 교육 시설을 늘리게 되면 수백조 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부가 발표한 대학별 정원 배정 결과에 대해 이날 오후 8시 전의교협, 의대협, 대전협은 온라인 회의를 통해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향후 대책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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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대학별 배분 결과 발표가 나온 가운데,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전국 의대가 2000명을 증원해 교육 시설을 늘리게 되면 수백조 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교육부는 20일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고, 증원분의 82%인 1539명을 비수도권에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고려대 의과대학 교수의회장)은 이날 교육부 발표 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고려대학교의 경우 (기존 건물인) 제1학관을 리모델링하고 증축하는 데 4년의 공사기간이 필요했고 공사비는 약 250억원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갑자기 100명씩, 80명씩 증원하면 학장들은 머리가 복잡해진다"며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지팡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은 어디에서 나오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을 늘리면) 교수가 더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교수가 500명이 넘는 대학도 한 번에 20명이 넘는 교수를 구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며 "의대 교수와 학장들도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의견을 밝히며, 지금 당장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교수 수가 2~3배로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교육하겠냐는 말씀을 많이 하셨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한 대학별 정원 배정 결과에 대해 이날 오후 8시 전의교협, 의대협, 대전협은 온라인 회의를 통해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향후 대책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조 위원장은 "국민과 환자가 가장 중요한 때이다. 대화가 필요한 때"라며 "(언론에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갈등을 조율해 주시길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의 문제의식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에 중재안 제시를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대해서는 "전의교협이 나서서 중재안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며 "의협, 대전협 등과 다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의교협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이 확정되면 전공의들의 복귀 가능성이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원 증원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증원을 할 때 이런(시설,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대한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대한의사협회 모두 다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의교협은 의대 증원 관련 행정소송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법적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철회가 어려워졌다고 보는 분들도 많겠지만, 우리나라만큼 삼권분립이 잘 되어있고 판사의 재량권을 폭넓게 주는 나라가 없기 때문에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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