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몇 번으로 AI 구축 지원···올 매출 2배 성장 목표"
6개월 걸리던 기간 6주로 단축
제조·건설업 등서 3000개 제작
보안도 중시···글로벌 인증 획득
생성형AI로 서비스 고도화 앞둬
日 중심 해외사업 확장 속도낼 듯
“슈퍼브에이아이는 고객사가 맞춤형 비전 인공지능(AI)을 6주 만에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통상 6개월가량 소요되는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사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김현수(사진)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문가가 직접 고객사의 개발 전 과정을 지원하는 '슈퍼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AI 기술 개발을 위한 데이터 분석·가공 지식이 없는 기업에게 필요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전 개발과정 지원 플랫폼 운영=슈퍼브에이아이는 비전 AI 개발의 전 과정을 돕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기계학습) 옵스 전문 스타트업이다. 슈퍼브 서비스뿐 아니라 비전 AI 데이터 구축·선별·가공·관리·분석 및 모델 학습·운영 등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슈퍼브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퀄컴, 현대자동차, SK텔레콤(017670) 등 1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에게 비전 AI 솔루션을 제공했다. 슈퍼브 플랫폼으로 3000개가 넘는 비전 AI 모델이 만들어졌다. 제조업, 건설업, 물류, 유통업, 농업 등 분야도 다양하다.
슈퍼브 플랫폼은 슈퍼브 라벨, 슈퍼브 모델, 슈퍼브 큐레이트, 슈퍼브 앱스로 구성된다. 이중 슈퍼브 라벨은 슈퍼브에이아이의 기술력을 알린 서비스다. 이른바 ‘인형 눈알 붙이기’로 불리는 반복적인 데이터 라벨링 작업을 자동화한다.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가공하는 라벨링 작업 속도는 사람이 할 때보다 10배 이상 빠르다. 검수, 협업, 품질 관리 등 특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별도의 모델 학습 없이 클릭 한 번으로 자동으로 객체를 구분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AI 학습이 어려운 장면이나 물체를 식별해 효과적인 모델 학습을 지원할 수 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지난해 4월 AI 데이터 선별 및 모델 진단용으로 슈퍼브 큐레이트를 출시했다. 대용량의 원본 데이터를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다. 라벨링을 진행할 의미 있는 데이터를 선별하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라벨링 비용 75%를 절감하고 모델 성능을 15% 이상 개선할 수 있다. 같은해 8월 선보인 슈퍼브 모델은 AI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AI 모델과 데이터셋을 고르고 학습하면 된다. 전문적 지식 없이도 클릭 몇 번만으로 이 과정이 가능하도록 직관적인 시스템을 갖췄다. 성능을 평가하고 개선한 뒤 배포하는 과정도 지원한다. 슈퍼브 앱은 데이터 포맷 변환, 클라우드 데이터 연동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까지 AI 개발 과정을 다 아우를 수 있도록 제품군을 확장했다”며 “한국 정보기술(IT) 기업, 일본 자동차 기업, 미국 철강 기업 등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편하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SaaS 형식···최신AI 이용 가능=슈퍼브에이아이의 각종 솔루션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운영되는 것도 강점이다. 김 대표는 “다른 기업들이 설치형 소프트웨어로 제공하는데 대비 강점이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업데이트를 통해 제품에 바로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최신 AI 기술을 계속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안도 중시하고 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지난해 글로벌 보안 인증인 'SOC-2 타입 II'와 ‘ISO 27001’를 획득했다. 시스템이 고객의 중요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유지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고객사가 원할 경우 슈퍼브 플랫폼에 데이터를 남아 있지 않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꾸준하게 동맹군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비전 AI 모델과 반도체 인프라를 함께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고성능·고효율 AI 반도체와 비전 AI 모델을 결합한 솔루션을 기업 고객에게 제공한다. 슈퍼브에이아이와 리벨리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 1단계 실증 사업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슈퍼브에이아이와 리벨리온이 국내 기업이기 때문에 국산을 선호하는 지방자치단체나 국방·방산 분야 진출에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영상이나 사진을 자막으로 설명해주는 기능은 이미 도입했다. 문자를 입력해도 영상이나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이미지·영상까지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이 AI 기술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취득하기 어려운 이미지 등 데이터를 가상 합성하는 기능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日철강기업에 플랫폼 공급도=슈퍼브에이아이는 올해 매출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추가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누적 투자액은 355억 원이다. 2022년 9월 22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할 때는 기존 투자자인 KT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 파트너스, 듀크대뿐 아니라 산업은행, KT&G, HL그룹도 참여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 등도 2021년 11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2018년 미국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해 3월 일본 법인도 세웠다. 일본의 철강 기업에 머신러닝 데이터 관리 플랫폼(슈퍼브 플랫폼)을 공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일본의 대기업 계열사에서 다른 계열사로도 솔루션을 확장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동남아 지역의 기업에서도 이용 문의가 오고 있는데 SaaS로 제공되기에 환경만 조성돼 있으면 어느 나라에서든 슈퍼브에이아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 참가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품 시현과 보안 폐쇄회로(CC)TV 3D 라이다를 적용한 AI 적용형 스마트 팩토리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비전 AI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한다. 김 대표는 "전시회를 통해 산업 현장 자동화, 효율성 향상, 생산성 증대 등의 이점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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