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4.3 때 떠난 어머니 흔적이라도.." 부모님 무덤서 또 운 82살 할머니의 소원

제주방송 하창훈 2024. 3. 20. 18: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촌공동묘지삽질 한 번 한 번 이뤄질 때마다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무덤 속 유골.

윤 할머니처럼 4.3으로 가족관계가 뒤틀린 사례는 추정으로만 최소 2백건.

고완순 / 북촌리 4.3유족회장"연좌제 때문에 말 못하고 사람이 없어서 말 못하고 그런 거를 앞으로도 알려야 되겠다는 그 이념이에요. 저는..."

한 가족이지만 평생 다른 가족으로 살아왔던 4.3희생자와 유족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촌공동묘지
삽질 한 번 한 번 이뤄질 때마다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무덤 속 유골.

2개의 유골에서 2개씩, 모두 4개의 대퇴부 뼈를 꺼내 가지런히 내려놓습니다.

무덤의 주인은 올해 82살인 윤옥화 할머니의 아버지와 어머니.

4.3당시 억울하게 희생당했지만, 다행히도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윤옥화 할머니였습니다.

친척 호적에 오르며 법적 부모는 생겼지만, 실제 부모와의 관계를 입증할 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관계를 입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부모의 무덤을 파내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살아생전 부모자식 간 관계를 인정받기 위해서입니다.

유전자 검사로 가족관계가 확인될 경우, 가장 확실한 증빙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옥화 / 4.3희생자 유족
“어머니도 아버지도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생전에, 우리도 죽기 전에 어머니, 아버지 세상에 왔다 간 그 흔적이라도 찾아보자고 하고 있습니다.”

윤 할머니처럼 4.3으로 가족관계가 뒤틀린 사례는 추정으로만 최소 2백건.

4.3특별법 개정으로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사실 증빙자료를 확보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결국 개인이 나서 유전자 검사까지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고완순 / 북촌리 4.3유족회장
“연좌제 때문에 말 못하고 사람이 없어서 말 못하고 그런 거를 앞으로도 알려야 되겠다는 그 이념이에요. 저는...”

한 가족이지만 평생 다른 가족으로 살아왔던 4.3희생자와 유족들.

개인 차원의 유전자 검사 노력까지 더해지면서 뒤틀렸던 가족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하창훈 (chha@jibs.co.kr),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