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배터리 단독공장 준비"

삼성SDI 사장 주총서 밝혀
2027년 전고체전지 양산추진

삼성SDI가 미국에서 현지에 단독 공장과 합작법인(JV)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사진)은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인 만큼 JV를 더 확대하고 단독 공장 설립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2곳, GM과의 합작공장을 1곳을 짓고 있다. 최 사장은 스텔란티스 합작1공장 가동 시기에 대해 "언제든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양산(SOP)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가동 시기는 고객이 있기 때문에 최종 정해지는 대로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GM 합작공장에서 생산할 배터리에 대해선 "처음 양해각서(MOU)를 맺을 때부터 각형과 원통형을 동시에 생산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그 구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최 사장은 원통형 46파이(지름 46㎜) 배터리와 관련해 "내년 초면 충분히 양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전고체 전지 분야에선 저희가 압도적으로 잘하고,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계획대로 2027년에 전고체 전지 양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수원 전고체 파일럿 라인 공장을 셋업하고 다수 완성차 업체(OEM)에 샘플을 공급해 현재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는 전고체 전지의 핵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양산 성능을 확보하는 등 양산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일부 주주들은 삼성SDI의 배당성향이 충분치 않고 주가가 낮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올해까지는 기본 배당 등 기존에 예고한 주주환원책을 지속하고 내년엔 상황에 맞춰 새로운 정책을 다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3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내이사로는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재선임됐고, 박진 중대형전지사업부장(부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주당 보통주는 1000원, 우선주는 1050원을 배당하는 결산 배당도 승인됐다.

[정유정 기자 /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