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다지기' 나서는 엔씨 "게임은 기본…투자·M&A 집중"
"M&A·투자 확대로 주주가치 제고…주가 저평가"
"스핀오프·게임 장르 다변화로 경쟁력 강화할 것"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 전환을 앞둔 엔씨소프트(036570)가 내실 성장에 집중한다. 김택진 엔씨 대표가 본업인 게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신임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인수·합병(M&A)과 국내외 게임사 소수 지분투자 등을 진행한다. 엔씨가 올해 M&A에 성공한다면 지난 2012년 엔트리브소프트 이후 12년 만이다.
창업자인 김택진 엔씨 대표와 박 내정자는 20일 온라인으로 ‘공동대표 체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향후 추진할 사업·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최우선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핵심 지식재산권(IP)이자 캐시카우였던 ‘리니지’ 시리즈 매출 감소가 거듭됐고, 야심차게 내놓은 ‘쓰론앤리버티(TL)’ 등 신작도 국내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24년만에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 수대로 떨어졌다.
박병무 내정자는 현재 엔씨소프트가 처해있는 상황을 타개할 적임자로 꼽힌다.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출신이자 VIG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한 만큼 외부 투자와 경영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꼽힌다.
M&A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 내정자는 “투자와 M&A는 게임 파이프라인 확장, 부족한 장르의 IP확보를 위해 국내외 게임사에 대한 소수 지분투자와 함께 게임 퍼블리싱권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엔씨 주주들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도록 재무적 실적과 안정성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는 이미 내부 여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잠재 후보군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주가가 너무 저평가돼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박 내정자는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주주들에게 보여주고, 글로벌 게임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며 “현 주가는 과매도에 따라 너무 저평가 돼 있다. 엔씨의 전체 시총이 4조1~2000억 정도인데 작년말 기준 순자산이 3조3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엔씨의 IP 가치와 영업가치가 극히 저평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3조 가량 순자산은 자사주 추가 취득이나 소각 보다 M&A 추진에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적합하게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택진 대표는 게임 경쟁력 강화에 집중
본업인 ‘게임’의 경쟁력 강화는 김택진 대표가 주도한다. 게임 장르 다변화와 글로벌 협업을 기반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 게임과 함께 강점을 지닌 다중접속(MMO)역량을 확대해 역할수행게임(RPG)를 넘어 △MMO슈팅 △MMO샌드박스 △MMO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RTS)를 개발할 예정이다.
글로벌 퍼블리셔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김 대표는 “블레이드앤소울2도 중국 출시를 위해 현지 퍼블리셔와 수년 동안 중국시장에서 테스트하고 개발 스펙을 짜왔다”며 “지난해 소니와 양사 IP 및 기술력을 활용한 다양한 협업 추진하며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가 협업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롬’이 지난 2021년 출시된 ‘리니지W’ 콘텐츠와 시스템을 무단 도용했다는 이유다. 엔씨 측은 장르 특성에 따라 일부 요소가 동일한 게 아니라 △게임 콘셉트 △주요 콘텐츠 △아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연출 등 리니지W의 종합적인 시스템을 모두 베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내정자는 “개발자들이 혼을 넣어 만든 게임을 베끼는 건 개발자 의욕을 상실시킬 뿐만 아니라 한국 게임사 발전을 저해하는 독소적인 일”이라며 “법조나 거래 질서 측면에서도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엔씨가 모든 리니지 라이크 게임에 대해 법적 제재를 가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법적 권리침해가 명백하면서도 정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한 게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자체 개발 IP의 가치를 지키고 게임 산업 자체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엄중하고 신속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내정자는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2024년은 엔씨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한해”라며 “공동대표로써 우리 둘이 먼저 원팀으로 전력투구해 나가겠다. 말을 앞세우기보다 실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가은 (7r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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