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안재홍=곰인척하는 여우 같아, 김유정은 나와 연기 경력 비슷" [인터뷰M]

배우 류승룡이 안재홍, 김유정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승룡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박지독 작가의 동명의 네이버 웹툰 '닭강정'을 원작으로 한다.

류승룡은 '닭강정' 제작발표회부터 시작해 홍보 일정, 공개 기념 인터뷰 때까지 안재홍에 대한 칭찬을 입이 닳도록 여러 번 했다. 이날 그는 "안재홍은 정말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 연기를 정말 잘한다. 엄청난 에너지에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질의 진지함과 건강한 에너지, 타고난 재능에 유연함까지 갖춘 배우"라며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앞서 두 사람은 '닭강정' 제작발표회에서 서로를 "자웅동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류승룡은 "내가 꼬집으면 안재홍이 아파했다. '극한직업'은 핸드볼처럼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안재홍과 함께한 '닭강정'은 랠리가 긴 탁구를 치는 것 같았다"라며 "(안재홍은) 눈치가 참 빠른 것 같다. 머리도 엄청 좋다. 곰인 척하는 여우"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류승룡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안재홍과 연기를 하면 기분이 너무 좋다. 모든 센서나 세포가 다 열린 배우 같더라. 지금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앞으로가 훨씬 더 기대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안재홍이 나보다 16살 정도 어린데 시간이 지나면 사랑도 하게 될 거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수도 있을 건데, 그러면서 변화하는 과정과 맞게 되는 작품들이 너무 기대된다. 지금은 그 나이 대에 할 수 있는 모든 캐릭터나 장르들을 다 섭렵하고 있다. 그게 너무 놀라울 따름"이라며 감탄했다.

아들만 두 명인 류승룡에게 "딸은 없지만, 만약 사윗감으로 안재홍은 어떻냐"는 물음에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즉답했다. 이어 "장인과 티키타카가 좋을 것 같다. 유머러스하고 책임감도 있더라.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라고 말했다.

딸이자 닭강정인 민아 역의 김유정에 대해서는 "(김유정이) 우리 작품에 정말 큰 역할을 해줬다. 김유정이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승룡과 김유정은 지난 2007년 개봉한 영화 '황진이'에서 처음 만나 이후 SBS 드라마 '바람의 화원', 영화 '불신지옥', '20세기 소녀' 2015년 공동 CF 모델로 호흡했고, 2024년 '닭강정'으로 재회했다. 이와 관련해 류승룡은 "김유정이 나랑 연기 경력이 비슷하다. '황진이'에서 처음 만났고 '불신지옥'에서는 딸로 나왔다. 광고도 같이 찍었는데 정작 본인은 기억을 못 하더라. 잘 성장해서 좋은 배우로 만나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라고 재회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품 이해도도 크고 순간 몰입도 정말 잘하더라. 함께한 회차가 많진 않았지만 정말 딸같이 대할 수 있었다. 김유정이 영혼을 갈아 넣어줘서 너무 고마웠고, 파전에 닭강정을 같이 먹는 장면이 기억에 남더라. 그래서 집에서 만들어 먹어 봤는데 너무 맛있더라"며 김유정과 함께 만든 닭강정 파전을 먹어보라고 적극 추천했다.

한편, 총 10부작으로 제작된 '닭강정'은 지난 15일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됐다.

iMBC 장다희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