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정원 2000명 쐐기에…"철회하라" 거세진 의사들 반발

박미주 기자 2024. 3. 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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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일 내년 의과대학별 정원 배정안을 발표하며 2000명 증원에 쐐기를 박자 일부 의대 교수들이 "배정을 철회하라"며 즉시 반발했다.

연세대학교 의대와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일동은 이날 '정부는 의대생 2천명 증원 배정안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내고 "첨단 의료 시대를 맞아 양질의 의료인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온 연세의대 교수들은 금일 이주호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이 발표한 의대학생정원 증원 배정안에 반대하며 발표안을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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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병원 의료진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의과대학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 뉴시스

정부가 20일 내년 의과대학별 정원 배정안을 발표하며 2000명 증원에 쐐기를 박자 일부 의대 교수들이 "배정을 철회하라"며 즉시 반발했다.

연세대학교 의대와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일동은 이날 '정부는 의대생 2천명 증원 배정안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내고 "첨단 의료 시대를 맞아 양질의 의료인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온 연세의대 교수들은 금일 이주호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이 발표한 의대학생정원 증원 배정안에 반대하며 발표안을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대 의대 교수들은 "의대 교육생의 67%를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1년이라는 초단기 기간에 증원하고 그 배분을 수 주 만에 결정하겠다는 졸속 정책은 100년 이상 쌓아 올린 대한민국 현대의학의 기반을 송두리째 와해시키고 의사 교육을 후진국 수준으로 추락시켜 의학교육 흑역사의 서막을 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직서를 내고 휴학계를 제출한 후속 세대는 1만5000명에 달하며 이들을 포기하며 진행하는 의과대학 입학정원증원 강행은 아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비수도권에 1639명(82%), 수도권에 361명(18%)을 증원하는 정책은 교육 여건을 철저히 무시한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며 권역중심의료기능 강화를 위해서라는 주장은 허구"라고 날을 세웠다. "이는 이후 의학교육현장에서 발생할 참담한 혼란 상황과 이로 인해 국민건강위협을 초래하게 될 독선적 결정일 뿐"이라고도 했다.

이어 "총선을 앞둔 시점에 폭발적인 의대생 증원된 숫자를 제시하고 금년 9월 수시 전형부터 적용시키겠다는 증원은 교육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근시안적인 정치적 카드에 불과하다"면서 "이에 우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은 금일 발표된 의대학생정원 증원배정안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음을 선언하며 올바른 의사교육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의학회도 정부의 의대 증원 배정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대한의학회와 26개 전문과목학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의료계와 합의 없는 독단적 결정을 정의와 의료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다"며 "정부의 독단적 결정은 의학교육과 전공의 수련체계를 마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라며 "이들이 제 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의학회는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고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와 진료에 심대한 타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또 "의학회와 26개 학회는 의료계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그들과 함께하며 지원하겠다"며 "정부는 그간의 모든 조치를 철회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의료현장의 파탄을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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