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이돌 출신 배우의 좋은 예..이준영 "날 부정하고 싶지 않아" [★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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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유키스 출신 배우 이준영은 정변의 정석이다.
날이 갈수록 훈훈해지는 외모도 그렇지만, 작품마다 보여 주는 열연도 그렇다.
이준영은 지난 2023년 12월 14일 오후 필리핀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 Asia Artist Awards IN THE PHILIPPINES(2023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필리핀)'(이하 '2023 AAA')에서 '베스트 액팅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앞서 이준영은 2014년 유키스 멤버로 합류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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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은 지난 2023년 12월 14일 오후 필리핀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 Asia Artist Awards IN THE PHILIPPINES(2023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필리핀)'(이하 '2023 AAA')에서 '베스트 액팅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앞서 이준영은 2014년 유키스 멤버로 합류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연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그는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활약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해에는 다양한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그는 넷플릭스 시리즈 'D.P.', '마스크걸'에 이어 영화 '용감한 시민'으로 대중들과 만났다. 올해는 넷플릭스 영화 '황야', 디즈니+ 시리즈 '로얄로더'도 공개됐다. 차기작도 여러 개다. 그는 '폭싹 속았수다',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약한영웅 Class 2(가제)'에 출연할 예정이다.
-AAA 베스트 액팅 퍼포먼스상 수상을 축하드려요. 당시 못다 전한 수상 소감을 전해해 주신다면요?
▶ 그때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내 친한 친구인 배우 김영대가 내 트로피를 가지고 나가는 바람에 그걸 찾느라 오래 걸리고 뇌 정지도 왔다. 그래서 감사한 분들을 다 말하지 못했다. 우리 회사 식구들, 스태프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나는 나답게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거 같다. 올 한해도 무리하지 않고 응원과 성원에 힘입어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 '2023 AAA'에서 수상 후 주변 반응은 좀 어땠나요?
▶ '2023 AAA'는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함께 보며 수상하는 자리이지 않냐. 그래서 각 아티스트 팬들인 지인이 '나도 데려가 줘'라고 했다. 그래서 이번 시상식이 더 특별한 거 같다. 배우와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것들을 공유하는 게 매해 신선하게 느껴진다.
- 2021년 베스트 초이스상, 2022년 베스트 액터상에 이어 AAA 시상식에서 3년 연속 수상을 이어가고 있어요.
▶ 나도 사람인지라 익숙해지는 순간들이 존재하는데, 그 순간마다 일깨워주는 거 같다. 정신 똑바로 차리게 하는 좋은 자극제도 된다. 책임감, 무게감이 생기는 거 같다.
-이번 트로피 이름은 'AAA 베스트 액팅 퍼포먼스상'이었죠. 이번 상이 이준영 배우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요?
▶ 내게 관심 가져 주시는 분들이 '20대 배우 중 가장 파격적'이라는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 이번 수상이 나를 인정해 주는 느낌이 들어 감사하기도 했다.
▶ K팝, K 무비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했다. 현지 분들이 우리의 노래를 다 따라 부르시더라. 또 배우가 나오면 작품이나 이름을 외쳐주시더라. '음악과 문화는 정말 국경이 없구나'를 체감했다. 그래서 되게 벅찬 마음으로 선후배, 동료들의 무대를 봤다.
-시상식 라인업도 화려했죠. 가장 만나고 싶었던 아티스트도 있었나요?
▶ 무대를 보며 나도 같이 소리를 질렀다. 그중 제일 소리를 많이 질렀던 무대는 김재중 선배의 무대였다. 김재중 선배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고, 배울 게 많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오랜 팬으로서 그의 무대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만약 시상식 무대를 꾸미게 된다면 어떤 무대를 보여 주고 싶으신가요?
▶기회만 주시면 뭐든. 스테이지를 부숴버리겠다.
-올해도 'AAA' 시상식에 참석하게 된다면 욕심나는 상이 있나요?
▶ 사실 다 좋다. 어떤 상이든 시상식에 초대되는 것 자체로도 '올 한해도 인정받았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어떤 상을 받고 싶기보다는 참석을 하고 싶다.
▶ 작품을 공개하면서 다른 작업도 계속해왔다. (작년은) 씨를 뿌렸던 작품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시기들이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았다. 전에 찍어둔 작품이라 내 연기가 아쉬웠다. 나올 때마다 작품을 보며, 보완하고 싶은 것들을 위주로 또 다른 작업을 했던 거 같다. 올 한 해도 기대가 되면서 불안하기도 하다.
-아쉬운 점이 정확히 어떤 부분이었을까요?
▶ 표현한 부분에 있어 의도했던 것처럼 1차원적으로 비친 것도 있지만, 힘이 들어간 것도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앞으로 잘할 수 있겠지'라는 자신감이 들기도 하면서,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최근 작품들에선 악역으로 활약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모았어요.
▶ 덕분에 거리에 돌아다녔을 때 많이 알아봐 주시는데 그게 재밌더라. 특히 알아봐 주셔서 나름 재밌었다. 또 넷플릭스 작품들로 글로벌 1위를 해봤다. 이전에는 국내 대중들이 알아봐 주셨다면 올해는 관광하러 오신 해외 분들도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 특히 ('황야'에서) 악어랑 싸우는 모습을 기억해 주시고 '크로커다일 사나이'라고 해 주시더라. 그걸 기억해 주시니 되게 신기했다.
-정말 바쁜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준영 배우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 같은 것도 있을까요?
▶ 배우로서 작업물을 내세울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생각한다. 요새 같은 시기엔 더욱 그렇다. 나에게 이런 시간이 주어졌다는 거에 감사함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체력적으로든, 멘탈적으로 힘든 시기가 오겠지만 그런 걸 잘 이겨내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연기에 대한 열정, 욕심도 많은 편인가요.
▶연기가 정말 재밌다.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전체적으로 좋다. 특히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 느껴지는 쾌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곤 한다.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도 참 많다. 특히 액션은 군대 가기 전에 해보고 싶다. 의학적인 드라마, 팬들이 원하는 사극도 해보고 싶다.
-군대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입대를 앞둔 심경은 좀 어떠세요.
▶ 난 빨리 가고 싶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걸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다. 날짜를 계산해 보면, (입대가 다가온다는 걸) 체감하고 있지만 그게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아니다. 아직 나는 인격적으로 모난 부분이 많고 아직 어리기도 한 거 같다. (군대에 가면) 그런 부분이 성숙해지지 않을까 싶다. 한 번 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 같고, 좋은 쪽으로 변해 있을 거 같다. 건강하게, 남자가 돼서 돌아오겠다.
▶아이돌 시절 눈에 띄는 활동이 많이 없어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나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참 좋아한다. '저 사람이 아이돌이었어?'라는 반응도 재밌고, 감사하다. 만약 '배우'만을 강조하게 되면 나를 부정하는 거 같아, '아이돌 출신'이란 단어가 좋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말이 좋네요.
▶나는 그냥 어렸을 때 박형식, 임시완, 이준호, 옥택연, 이준 선배 등을 보며 잘 따라간 거다. 선배들이 길을 정말 닦아 주셨다. 난 사실 그 닦아 놓으신 길을 잘 따라간 것뿐이다. 좋은 선배들 덕분에 잘 오고 있어 감사하다. 나도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들의 역할을 하고 싶다.
-아이돌 출신으로서 음악에 대한 갈증도 있는 편인가요.
▶ 갈증이 있다. 그런데 노래 부르는 법을 잊어버려서 노래를 이제 잘 못 부른다. 내가 노래를 부르면 스태프들이 웃는다. 그래도 춤, 노래, 연기를 다 해왔기에 세 가지 키워드를 동등하게 잘하고 싶었다. 그런데 요즘엔 춤과 연기에 빠져 있는 거 같다.
-어린 시절 데뷔했는데 지난날의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어떤가요.
▶ 너무 어렸다. 생각도 많이 어렸다. 너무 어렸기에 감정이 우선이었던 적도 많았다. 그때는 그게 내 사람을 지키고, 또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근데 지내오면서 잔잔하게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직도 부족하지만 어릴 땐 그게 부족했던 거 같다. 예를 들어 아이돌 활동 당시 팬심을 사로잡아야 하는 무대에서 그러한 애티튜드를 생각하기보다는 열정이 먼저였다. 내 능력을 인정받으려면 100% 이상을 보여 줘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때 생각해 보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구나' 싶다. 그런 시절을 보내고 나니까 지금은 방법을 조금 알 거 같다. 그래도 나쁘지 않게, 잘 살아온 거 같다.
-올해 목표 같은 것도 있을까요.
▶사실 목표를 정하는 게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걸 최근에 느꼈다. 목표를 정하는 건 그걸 이루려고만 하고, 자기만족과는 거리가 멀더라. 예를 들어 연기를 못해서 화가 나야 하는데, 목표를 못 이뤄 화가 나는 경우가 생기더라. 그게 내가 추구하는 애티튜드랑 거리가 멀다. 지금처럼 소중한 사람 챙기고, 주어진 것들을 하면서 차분하게 가고 싶다. 그게 굉장히 어렵지만, 그 기준점을 맞춰가고 싶다. 아, 그런데 목표가 하나 있긴 하다. 'AAA' 시상식 무대에 서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올해 계획이다.
-응원과 사랑 보내주는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 내가 뭐 하나 특출난 게 없다. '이런 나를 왜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 주실까' 가끔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도 내가 자신감이 생길 수 있게 하는 건 꾸준함, 노력인 거 같더라. 응원해 주시는 만큼 실망 안 시켜드리고 계속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자 아티스트가 되겠다. 감사하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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