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에 덴 은행, 저위험 ELB 다시 판다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4. 3. 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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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로 안전성과 관련한 시각이 높아진 고객에 맞춰 은행권이 비이자 상품·서비스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저위험·저수익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판매를 재개·확대하거나 채권 관련 상품으로 리스크를 줄인 포트폴리오, 종합 자산관리(WM) 서비스 등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ELS 사태 이후 각 은행은 비이자 상품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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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자산관리 변신 모색
수익 낮지만 손실 가능성 작아
채권형 상품 판매도 늘리기로
전문가 투입해 자산관리 강화
고액·청년자산가 맞춤 서비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로 안전성과 관련한 시각이 높아진 고객에 맞춰 은행권이 비이자 상품·서비스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저위험·저수익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판매를 재개·확대하거나 채권 관련 상품으로 리스크를 줄인 포트폴리오, 종합 자산관리(WM) 서비스 등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ELS 사태 이후 각 은행은 비이자 상품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돌입했다. 이번 홍콩H지수 ELS 상품의 대량 손실 발생을 계기로 고위험 파생 상품보다 수익이 조금 낮더라도 안정적인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다.

특히 ELS라는 하나의 상품 수수료 수익이 전체의 3~5%를 차지하는 구조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2021년 ELS 신탁·펀드 수수료 수입은 2597억원으로 전체 수수료 수익의 5.4%에 달했다. 이후 2022년과 2023년에는 비중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3%를 넘는다.

국민은행은 비이자 부문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채권형과 자산배분형 중심으로 변경했다. 채권형 신탁,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국공채·우량채 등을 위주로 투자하는 ELB와 기타파생결합사채(DLB) 등을 내세운다. ELS보다 기대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 보장 확률이 높은 상품으로 리스크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ELB 판매를 재개했다. 한동안 팔지 않던 이 상품을 다시 판매하기 시작한 데는 수익이 낮더라도 안정적 상품을 공급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 밖에도 전단채와 금융지주 조건부자본증권, 회사채 등 채권형 상품 판매에 힘을 주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국내·미국 채권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현재는 단기 회사채 위주로 판매하는데, 향후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경해가며 접근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ELB 판매 재개를 검토 중이다.

ELS 사태가 창구에 집중됐던 '상품 판매'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는 측면에서 통합 자산관리에도 힘을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이 자산관리를 종합적으로 상담해 소비자 불만을 줄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국민은행은 작년 은행권 최초로 전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투자자문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는데, 이를 바탕으로 종합자문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은행·신한투자증권 통합 WM그룹 매트릭스' 체계를 올해 재도입한다.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해 은행과 증권 간 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우리은행은 부동산·투자전략·자산관리·세무 등 4개 분야 전문가를 '자산관리 드림팀'으로 묶어 전면에 내세웠다. 우리은행은 2026년까지 자산관리 특화 점포 20곳을 신설한다.

'초고액 자산가'와 '젊은 자산가'를 나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국민은행은 초고액 자산가 특화 점포인 'the FIRST(더퍼스트)'를 반포에 추가로 연다. 하나은행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PB센터'를 강화한다.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주가연계증권(ELS)과 비슷하게 기초자산인 주가지수에 연동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ELS와 달리 운용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은 보장된다. 위험이 덜한 만큼 목표 수익률도 ELS보다 낮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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