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잘렸다” 김규리, 5년만 스크린 복귀…소시민 내세운 ‘1980’ 흥행 이끌까 [종합]
[뉴스엔 글 장예솔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서울의 봄' 5개월 후의 이야기를 다룬 '1980'이 베일을 벗었다.
3월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1980'(감독 강승용)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강승용 감독, 강신일, 김규리, 백성현, 한수연이 참석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1980'은 1980년 5월, 서울의 봄이 오지 못한 파장으로 한 가족에게 들이닥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 '왕의 남자', '강남 1970', '사도', '안시성'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의 미술을 담당하며 뛰어난 감각을 보여준 강승용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이날 강승용 감독은 '1980'에 대해 "소시민의 이야기다. 대단히 투사적이거나 영웅적인 요소가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닥친 일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다"며 "미술 감독할 때부터 중간중간 시나리오를 써왔다. 짜장면에서 출발한 근대사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연한 기회에 5·18 민주항쟁을 공부하게 됐다. 짜장면과 민주항쟁을 같이 엮고 싶어서 2017년부터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앞선 '화려한 휴가'(2007)와 '택시 운전사'(2017) 역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소시민의 이야기를 다뤘던 바. 강승용 감독은 '1980'만이 가진 차별점을 묻자 "보편적인 소시민의 이야기다. 극 중 등장하는 아이의 이름이 철수다. 철수가 사랑하는 여자친구 이름은 영희, 영희가 키우는 강아지의 이름은 바둑이다.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이름을 통해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라는 점을 내세우려고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강승용 감독은 같은 시대를 다룬 '서울의 봄'을 언급하기도. '서울의 봄'은 관객수 13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강승용 감독은 "저도 '서울의 봄'을 두 번 봤다. 이 작품 준비하면서 5·18 민주화운동을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만들었는지 궁금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의 봄'은 걸작이다. 저희가 원래 5월 개봉을 대기하고 있었는데 '서울의 봄' 5개월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저희 작품을 궁금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배급사, 투자사에 개봉을 앞당겼으면 좋겠다고 설득해 두 달 앞당겼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강승용 감독은 "저희 영화는 '서울의 봄'과 차이가 많다. 사실 큰 투자가 이루어진 영화가 아니라 비주얼적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배우들이 연기를 잘 소화해줬다. 등장인물의 고통, 아픔, 분노를 잘 담아주셨다. 그 점이 우리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승용 감독은 김규리를 보며 '철수 엄마'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던 바. 이에 강승용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할 때 아침이 되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때 김규리 배우가 모 방송국에서 음악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방송을 애청하면서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철수 엄마 역에 김규리 배우를 떠올렸다. 실제 김규리 배우의 인상과 느낌이 철수 엄마의 모태가 됐다. 출연하겠다는 연락을 받은 후부터 '1980'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김규리는 "감독님한테 대본을 받았을 때 '김규리의 퐁당퐁당'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었다. 근데 다음날 바로 프로그램에서 잘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저의 온 시간들을 라디오와 DJ 역할에 쏟고 있는 상태였다. 목포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을 하다 보니 '이 두 가지를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대본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마침 DJ직을 잘리게 됐다. 내가 가야 할 길은 이건가보다. 소시민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라 좋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개봉한 '악인전' 이후 5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결심한 김규리는 "솔직히 개봉할 줄 몰랐다. 개봉이 계속 미뤄져서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개봉 소식을 듣고 너무 반가웠다. 처음부터 예산이 넉넉하지 못해서 시간이 길어진 면이 있다. 제가 이 영화에서 너무 많이 운다. 그야말로 '눈물의 여왕'이 아닌가 싶다. 캐릭터와 캐릭터 사이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이다. 내가 힘든 일을 겪었을 때 누군가가 나를 위해 같이 울어준다면 정말 큰 힘과 위로가 되지 않나. 이 영화가 개봉하게 된 이유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철수 가족의 중심인 할아버지 역의 강신일은 "강승용 감독님과 '실미도', '판도라', '연가시' 등을 함께했다. 제게 왜 대본을 줬는지 동기는 모르겠지만 대본을 받고 기뻤다"며 "'실미도' 찍을 때도 32년 전에 있었던 일반 시민들이 모르는 이야기를 상업적인 영화로 풀어낸다는 게 감동이었다. 이번에도 민주화 투쟁 44년 만에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게 됐다. 기존의 우리가 인식해 왔던 이미지와 다른 식의 접근을 통해 영화가 편하게 전달됐으면 좋겠다. 고마운 작품이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백성현은 KBS 2TV '고려거란전쟁' 종영 후 다시 대중들을 만난다. 백성현은 "감사하게도 '고려거란전쟁'이 성황리에 종영했다. 영화가 27일에 개봉하고 25일에 드라마 '수지맞은 우리'가 첫 방송을 한다. 신기하게 일이라는 건 이렇게 한번에 다 몰리더라. 저 역시 감독님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라는 작품을 함께했다. 너무 좋은 추억과 기억들이 많은데 저를 불러주시고, 삼촌 역을 저를 생각하면서 썼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동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멘트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때 당시의 피해자, 희생자분들 마음에 동화가 돼서 몰입을 많이 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목포 올 로케이션이다 보니 목포에서 생활하면서 촬영을 진행했다. 정말 행복하게 촬영했는데 개봉하기까지 참 길고 긴 시간이었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고 이렇게라도 관객분들께 저희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이 아픈 사건, 아픈 시간을 저희 영화를 통해 되짚어보고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가 연기하면서 담았던 진심이 희생자, 피해자분들께 조금이나마 전달되고 위로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끝으로 강신일은 "어떤 선입견도 없이 영화로만 봐줬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강승용 감독은 "5년을 달려왔다. 주변에 수많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았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영화 개봉이 막연한 꿈이었다. 배우들, 제작진의 염원 덕에 개봉을 하게 됐다. 연출한 입장에서는 안심이 된다. 조금 더 욕심을 가져본다면 개봉했으니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극장을 찾아주셔서 열심히 하신 배우들의 내면 깊은 연기를 꼭 봐줬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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