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우우우우!" 5년 만의 재회…'대전 명물' 선물한 류현진, 엄지 치켜세운 로버츠 감독의 '폭풍 먹방'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前 스승'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뜨겁게 재회했다. 류현진과 로버츠 감독의 입가에는 시종일관 미소가 떠나질 않는 모습. 게다가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선물한 '튀김 소보로'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로버츠 감독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맞대결에 앞서 류현진과 재회했다.
지난 2006년 신인드래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을 받은 류현진은 7시즌 동안 190경기에 등판해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긴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류현진은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고,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3억원)의 계약을 통해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류현진이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의 사령탑은 돈 매팅리 감독. 2016시즌에 앞서 사령탑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류현진과 로버츠 감독의 연이 시작됐다.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 체제에서 2016년 1경기에 등판해 11.57을 기록했다. 당시 어깨 관절 와순이 파열되는 큰 부상에서 돌아온 까닭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을 향한 로버츠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고, 다저스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류현진은 2017시즌 5승 7패 평균자책점 3.77, 2018시즌에는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했다. 그리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둔 2019년에는 29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다. 당시 류현진은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마크하게 됐고, 그해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하게 되면서 로버츠 감독과 연이 끊기게 됐는데, 20일 이들이 드디어 만났다.
사실 로버츠 감독은 서울시리즈를 위해 서울을 방문했을 때부터 류현진과 만남을 기대한 눈치였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류현진은 훌륭한 선수였을 뿐만이 아니라 좋은 동료, 재밌는 친구였다. KBO리그에서 잘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좋은 말 밖에 드릴 수가 없다"며 "아직 류현진과 연락해 보지 않았지만, 곧 연락해서 만나길 바란다. 류현진이 연락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으로부터 좀처럼 연락을 받지 못했다. 이유는 연락처가 없었던 까닭이다. 류현진은 최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이 끝난 뒤 "내게 감독님의 연락이 오지는 않았다. 감독님께 한 번 연락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연락처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 로버츠 감독은 18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감독님의 연락처를 알고 싶어한다'는 말에 "낸 번호는 760…"이라고 웃으며 말한 뒤 "좋은 정보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들의 만남이 성사됐다. 류현진이 20일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을 직접 찾으면서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고척돔을 찾은 류현진은 1루 더그아웃에서 로버츠 감독과 만나기 위해 기다렸고, 오후 5시 이들이 재회했다. 류현진의 모습을 본 로버츠 감독은 매우 큰 소리로 "류우우우우~"라며 코리안 몬스터를 환영했다. 그리고 이들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게 된 만큼 류현진은 빈손으로 사령탑을 찾지 않았다. 류현진은 대전의 명물 '성심당'의 튀김 소보로를 한가득 안고 찾아왔다. 류현진이 튀김 소보로를 선물하자, 로버츠 감독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포장을 뜯었다. 그리고 무려 세 가지 맛을 맛봤다. 그리고 입맛에 맞았는지 이내 류현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후에도 로버츠 감독과 대화를 나눈 류현진은 승리를 기원한 뒤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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