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다저스 감독, 류현진과 유쾌한 재회…빵 선물에 '먹방' 화답

이상철 기자 2024. 3. 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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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가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 데이브 로버츠(52) LA 다저스 감독과 마침내 재회했다.

류현진이 어깨 수술을 딛고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투수로 활약할 때 다저스 사령탑이 로버츠 감독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서울시리즈를 위해 지난 15일 방한한 뒤 '제자' 류현진을 애타게 찾았다.

이에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 포함 다저스 선수단에 전달할 선물을 두 손 가득 들고 고척돔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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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MLB 서울시리즈 개막전 앞두고 만나
한화 휴식에 서울 이동 "감독님 전화번호 받을 것"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엔젤레스(LA) 다저스의 경기를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올시즌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로 전격 컴백한 류현진이 선물한 빵을 맛있게 먹고 있다. 2024.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가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 데이브 로버츠(52) LA 다저스 감독과 마침내 재회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직접 선물한 '대전의 명물' 튀김 빵을 먹더니 엄지를 치켜들었다.

다저스 선수단은 20일 오후 5시경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를 대비해 훈련을 진행했다.

다저스 더그아웃에는 '반가운 얼굴' 류현진이 있었다. 최근 한화로 12년 만에 복귀하기 전까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빈 최고의 한국인 투수였다.

다저스와도 깊은 인연이 있다. 2013년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는데 그의 첫 소속팀이 다저스였다.

그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54승33패 평균자책점 2.98의 대단한 성적을 거뒀다.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와 사이영상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류현진이 어깨 수술을 딛고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투수로 활약할 때 다저스 사령탑이 로버츠 감독이었다. 2016년부터 다저스 지휘봉을 잡고 있는 로버츠 감독은 2020년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은 서울시리즈를 위해 지난 15일 방한한 뒤 '제자' 류현진을 애타게 찾았다. 로버츠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류현진과 연락하진 못했지만, 꼭 만났으면 좋겠다. 류현진이 이 기사를 본다면 연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류현진이 "연락을 드려야 하는데 로버츠 감독의 전화번호를 모른다. 알아봐야겠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로버츠 감독도 제자의 장난스러운 말에 스승도 "내 전화번호를 알려줘야겠다"며 유쾌하게 대응했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엔젤레스(LA) 다저스의 경기를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올시즌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로 전격 컴백한 류현진이 선물한 빵을 맛있게 먹고 있다. 2024.3.20/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23일 KBO리그 개막전 선발 등판이 확정된 류현진이 시즌 준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때문에 로버츠 감독과 만남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화 선수단이 20일 휴식을 취하면서 류현진이 대전에서 서울로 이동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이에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 포함 다저스 선수단에 전달할 선물을 두 손 가득 들고 고척돔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저스 훈련에 맞춰 더그아웃으로 나온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발견했고, 곧바로 부둥켜안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류현진이 준비한 빵을 꺼내자, 로버츠 감독은 그 자리에서 한입 크게 베어 물고 기뻐하기도 했다.

다른 빵까지 먹는 등 '먹방'을 시작하던 로버츠 감독은 엄지를 척 세워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로버츠 감독은 '전 다저스 선수' 류현진을 향해 "얼른 가서 몸 풀어라" "타격도 준비하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더그아웃을 빠져나가 다저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옛 스승과 짧지만 유쾌한 만남을 가진 류현진은 "(감독님이 기자회견에서 계속 나를 언급했는데) 전혀 부담스럽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따 감독님의 전화번호를 받을 예정"이라고 웃었다.

이날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맞붙는 서울시리즈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다.

류현진은 "정말 의미 있는 경기다. 우리나라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펼쳐질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하지 않았나. 매년 개최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 서울시리즈를 시작으로 몇 년에 한 번씩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올시즌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로 전격 컴백한 류현진이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엔젤레스(LA) 다저스의 경기를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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