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유통株 밸류업 '절치부심'

롯데,이사회 투명성 제고
현대百,배당 기준일 변경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으로 꼽히는 유통 업체들이 밸류업에 나선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배당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유통 기업의 밸류업 시도가 실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일 롯데는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사회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외이사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한 취지다. 롯데는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제도를 비상장사인 롯데GRS와 대홍기획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이사회 의장은 일반적으로 사내이사가 맡는다. 롯데가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제도를 도입하는 건 이사회 독립성과 견제·균형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사외이사 의장은 사내이사 의장과 동일하게 이사회를 소집하고 진행할 수 있으며, 대표이사의 경영활동 전반을 견제·감독할 수 있다. 롯데는 향후 사외이사 의장 제도를 상장사 전체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는 10개 상장사에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도입한다.

이날 현대백화점그룹도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다.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 등 10개 상장 계열사는 이달 중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기준 관련 정관을 개정한다. 개정 정관의 핵심은 배당 기준일을 먼저 정하고, 배당액을 나중에 확정하는 현재의 방식을 '선배당액 결정, 후배당 기준일 확정'으로 바꾸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내년 3월 주총에서 배당금 규모를 확정한 뒤 4월께 결정되는 배당 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창영 기자 / 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