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소홀했던 반도체·바이오 주가도 부진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4. 3. 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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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바이오 등 높은 성장을 거듭하는 산업일수록 연구개발(R&D)에 투자해야 주가도 좋은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셀트리온(65.73배), 한미약품(20.88배), 보령(11.86배) 등은 반도체주만큼은 아니지만 연구개발비 비중이 양호했고, 이에 따라 주가도 각각 25.55%, 20.56%, 31.2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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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PRR 분석해보니
HBM 투자 늘린 SK하이닉스
작년 한해 주가 89% 치솟아
R&D비중 낮은 후성 12% ↑
셀트리온·한미약품·보령…
바이오株도 투자규모와 상관

반도체·바이오 등 높은 성장을 거듭하는 산업일수록 연구개발(R&D)에 투자해야 주가도 좋은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시장 수급이 이러한 요소를 모두 무시하는 현상도 보였다. 20일 매일경제가 최근 공시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각 기업의 시가총액 대비 R&D 비용인 '주가 연구개발비 비율(Price-to-Research Ratio·PRR)'과 지난해 주가 등락을 비교해보니 R&D에 돈을 적게 쓸수록 주가 상승률이 낮게 나타났다.

PRR은 시총을 연구개발비로 나눈 수치로, 낮을수록 좋다. 보통 기술 혁신이 향후 사업 확장에 중요한 성장주의 미래 가치를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다만 R&D 특성상 중장기적으로 봐야 확실하게 차이가 나타난다.

매일경제는 국내 주식에서 성장 테마로 꼽히는 반도체와 바이오, 게임, 2차전지 등에서 총 35개 종목을 선정했다. 네이버증권에서 선별한 종목 중 코스피 종목만 집계했다. 이후 게임 테마는 5개 종목만 선정돼 제외했다. 또 일부 종목은 아직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아 제외했다.

먼저 반도체는 다른 테마보다 PRR을 따르는 경향성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났다. 기술 경쟁이 심해지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테마주 중에서는 PRR이 54.50배로 R&D 투자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후성의 주가 상승률이 11.96%에 그쳐 가장 낮았다.

다만 PRR이 낮다고 무조건 주가가 많이 올랐던 건 아니다.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88.67%로 가장 높은 SK하이닉스는 PRR이 13.16배를 기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메모리 연구를 지속한 SK하이닉스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2.8%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PRR이 11.69배로, SK하이닉스보다 낮았지만 주가 상승률은 41.95%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8조3528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10.9%로 역대급이다. 대규모 투자에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이 SK하이닉스 주가 대비 절반에 그친 것은 지난해 R&D 투자가 바로 지난해 성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84.9% 감소했지만, 인공지능(AI) 수요 대응과 메모리 업황 개선을 위해 투자를 줄이지 않은 만큼 향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실적을 높게 예상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조7117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6% 늘어난 수치다.

바이오 테마도 반도체와 비슷했다. 바이오주 중에서 PRR이 180.94배로 가장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테마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주가가 7%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65.73배), 한미약품(20.88배), 보령(11.86배) 등은 반도체주만큼은 아니지만 연구개발비 비중이 양호했고, 이에 따라 주가도 각각 25.55%, 20.56%, 31.24% 올랐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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