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게임개발·M&A' 투톱으로 위기 돌파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4. 3. 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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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한 엔씨소프트가 게임 개발과 기업 경영 전문성을 강화해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는 회사 본업인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에 주력해 '포스트 리니지'를 적극 발굴하고,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경영 내실화와 신규 먹거리를 속도감 있게 확보해 나감으로써 엔씨소프트에 신성장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박 내정자가 엔씨소프트의 안살림을 맡는다면, 김 대표는 게임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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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
金, 신작 라인업에 집중
朴, 국내외 IP확보 강화
'포스트 리니지' 성공 촉각
마케팅 등 긍정효과 고려
프로야구단 매각은 안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한 엔씨소프트가 게임 개발과 기업 경영 전문성을 강화해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는 회사 본업인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에 주력해 '포스트 리니지'를 적극 발굴하고,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경영 내실화와 신규 먹거리를 속도감 있게 확보해 나감으로써 엔씨소프트에 신성장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20일 김 대표와 박 내정자는 이달 말 공동대표 체제의 정식 출범을 앞두고 한 미디어 대상 설명회에서 "각자가 갖고 있는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원팀'으로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장에선 리니지 시리즈 외에 뚜렷한 후속 히트작이 나오지 않는 엔씨소프트 상황과 맞물려 현실화된 실적 부진 움직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을 거치며 비대해진 엔씨소프트의 조직 구성과 비효율적인 사업 방식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상당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김 대표와 박 내정자는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된 간담회에서 시장의 우려와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한 회사의 구체적인 계획과 대응책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순자산 기준 3조3000억원대에 이르는 투자 실탄을 적극 활용해 리니지에 이은 새로운 지식재산권(IP) 확보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내정자는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시장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이 M&A(인수·합병) 후보군"이라며 "큰 자본이 들어가는 만큼 개발 역량뿐만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는 재무적 실적과 안정성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또 'NC 다이노스'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잠정적으로 신규 게임 마케팅과 우수 인력 채용, 콘텐츠 기업으로서 야구단과 시너지 효과 발휘가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해 매각보다는 야구단 비용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특히 박 내정자는 엔씨소프트의 경영 내실화와 관련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글로벌 게임사들이 연이어 인위적인 인력 감축에 속도를 냈던 것과 관련해 시장에선 엔씨소프트 역시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내정자는 "숫자에만 치중한 효율화는 기업의 경쟁력과 뿌리를 없앤다"면서 "모든 부서가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경영 효율성을 도모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내정자가 엔씨소프트의 안살림을 맡는다면, 김 대표는 게임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엔씨의 MMO(대규모 멀티플레이어형 게임) 개발 장점을 살려 'MMO슈팅' 'MMO샌드박스' 'MMORT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마존게임즈와 '쓰론 앤 리버티',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 '블레이드 & 소울 2'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현지에서 여러 테스트를 지속하며 개발 방향과 스펙을 협업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인 소니를 비롯해 빅테크 기업과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 자체 인공지능(AI) 모델인 '바르코'를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 개발 방법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공시된 엔씨소프트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총 72억여 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41%가량 감소한 액수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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